이를 위해 내셔널리그(3부) 충남 연고팀인 천안시청을 K리그 챌린지(2부)로 승격시키는 방안이 우선 거론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천안시 등에 따르면 실업팀인 천안시청은 2008년 창단됐으며 18일 현재 내셔널리그 10개 팀 가운데 승점 34(10승 4무 13패)로 7위에 올라 있다. 내셔널리그팀이 K리그에 올라오려면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재무구조, 경기장 환경, 구단경영 의지 등의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무엇보다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하는 점은 예산이다. 천안시청 올 예산은 20억 원으로 도비 지원 없이 전액 시비로 충당되고 있다. 하지만, K리그 챌린지 무대에 서려면 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45억~5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충남도 또는 천안시가 단독으로 감당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액수다.
하지만, 도와 15개 일선 시·군을 비롯해 지역 구성원이 뜻을 모으면 이 문제는 뜻밖에 쉽게 풀릴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내셔널리그에서 2013시즌 K리그 챌린지로 승격한 충주 험멜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충주 올 예산 50억 원 가운데 모 기업 지원금 20억 원을 제외한 30억 원은 구단 마케팅 수익과 충주시, 충주교육청, 기업도시협의회 등 지역 구성원이 조달하고 있다.
천안시청을 모태로 한 충남도민구단 창단도 이같은 맥락에서 추진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도와 일선 시·군, 교육 당국이 적극 나서 운영경비를 모으고 도내 기업들로부터 후원받는다면 창단의 꿈은 아예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이 지역 축구인들의 한결같은 견해다.
단기적으로는 인접 연고구단인 대전시티즌의 홈 경기를 충남에 유치하는 방안도 충남도민의 K리그 관전권을 확보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올 시즌 대전시티즌은 홈에서 20경기를 치렀다. 리그 18경기를 비롯 FA컵과 중도일보 주최 국제 친선전이 각 1경기씩인데 이는 모두 대전에서 열렸다.
K리그는 완전한 도시연고가 아닌 지역연고제를 표방하고 있으며 경남과 강원이 도내 2~3곳에서 순회경기를 개최하고 있다.
내년 시즌 대전시티즌 홈경기가 충남에서 열릴 수 있도록 도가 노력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익명을 요구한 충남 축구인은 “K리그 충남 연고팀 창단은 결국 안희정 지사와 도의 의지에 달려 있는 것”이라며 “지자체는 물론 교육청, 기업 등과 머리를 맞댄다면 충분히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촉구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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