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싼 게 비지떡… 연비 차이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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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싼 게 비지떡… 연비 차이 커

품질따라 주행거리 달라 소비자 “옥탄가 공개해야”

  • 승인 2014-11-18 17:20
  • 신문게재 2014-11-19 4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청주에서 대전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A씨(52)는 자신의 차량에 휘발유를 주유할 때 '싼게 비지떡'이라고 말했다.

평소 중형승용차를 이용하는 A씨는 “각기 다른 주유소에서 똑같이 5만원의 기름을 넣고 주행을 했을 때 기름의 품질에 따라 고속도로에서 주행거리가 50km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을 경험했다”면서 “좋은 기름은 연비도 저렴하고 엔진 소음도 감소하는 등 다소 차이가 있다. 가격보다는 연비를 우선으로 주유소를 찾는다”고 설명했다.

10년 이상 승용차를 운전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A씨와 비슷한 경험을 한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주유소마다 또는 정유사마다 기름이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18일 한국석유관리원 및 한국주유소협회 대전지회에 따르면 대전지역의 직영주유소는 42개, 개인사업자들이 운영하는 자영주유소는 240개로 파악됐다. 주유소의 경우 정유사와 사업자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소비자 판매가격 차이가 있을 수 있고, 품질면에서도 주유소마다 차이가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연료를 넣는 주유소에 따라 주행거리가 달라질 수 있다.

차량 운전경험이 많은 소비자들은 “휘발유의 가격보다는 연비가 더 중요하다. 앞으로는 직영주유소를 확대하고, 주유소는 옥탄가를 공개해야 한다”면서 “휘발유 등도 원산지를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옥탄가는 휘발유의 내폭성(耐爆性)을 나타내는 수치를 말한다. 차량 엔진의 불완전연소인 '노킹(knocking)'을 막아주는 정도를 표시하는 것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엔진 손상을 줄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반 휘발유 옥탄가는 91~93 정도이고, 고급 휘발유는 94를 넘어야 한다.

김홍제 한국주유소협회 대전지회장은 “주유소의 위치, 정유사로부터 들어오는 가격 등에 따라, 소비자 가격은 달라질 수 있다”며 “(기름의 품질이)어디가 좋고, 어디가 나쁘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개인사업자들의 정직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한국석유관리원은 경찰, 지자체와 합동으로 대전지역 주유량 조절을 조작한 주유소(양을 줄이는 칩 개발)를 단속, 그 결과를 곧 발표할 예정이다. 대전에서는 4~5개의 주유소가 이번 단속에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전규 기자 jkpark@


▲옥탄가(Octane Number)=휘발유의 고급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로, 노킹을 억제하는 정도를 수치로 표시한 것이다. 옥탄가는 이소옥탄(Iso-Octane)의 옥탄가를 100, 노말헵탄(n-Heptane)의 옥탄가를 0으로 정한 후, 휘발유 같은 안티노크성을 갖는 표준연료(이소옥탄과 노말헵탄의 혼합물)에 함유된 이소옥탄의 부피를 %로 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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