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마을 인근의 아파트 입주가 마무리된 지역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지만, 아직 입주시기가 남은 지역은 미달사태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18일 세종교육청에 따르면 2015학년 공립유치원 원아모집 원서접수를 다음달 5일부터 11일, 정원을 초과해 지원자가 몰린 유치원은 13일에 추첨을 통해 선발할 계획이다.
세종지역에는 병설유치원 18곳과 단설유치원 22곳(내년 3월 개원 예정 12곳 포함) 등 40곳의 공립유치원이 있다. 이중 초등학교 내에 속한 병설유치원 대부분은 읍·면 지역에 소재해 경쟁률이 높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첫마을 인근의 몇몇 단설유치원은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첫마을 중에서도 아파트 입주가 마무리된 지역은 단설유치원 입원 희망자가 많기 때문이다. 단설유치원 중에서도 아파트 입주시기가 남은 지역은 미달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세종교육청은 원아모집 과정에서 나타나는 여러 문제점을 방지하기 위해 병설과 단설유치원의 원아모집 접수기간 및 추첨일을 같게 맞춰 1곳만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몇몇 단설유치원의 과열 경쟁 방지는 물론 제한 없는 중복지원에 따른 여러 곳 당첨 이후 포기하는 사례 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세종교육청의 방침에 대해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학부모 A씨는 “희망하는 유치원의 경쟁률이 치열하면 탈락 가능성도 덩달아 높아지는 것 아니냐”며 “이는 어느 학부모건 같은 입장일 테고 따라서 입원 가능성이 높은 인근 유치원으로 지원하는 상황도 적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공립유치원의 경쟁률 상승 전망은 최근 불거진 누리과정 예산 편성과 관련한 논란과도 무관치 않다.
전국 시·도 교육청이 누리예산 중 유치원 학비는 편성한 반면, 어린이집 보육비는 일부만 편성하면서 기존 어린이집에서 유치원으로 갈아타려는 학부모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어린이집에 자녀를 보낸 학부모 중 “내년에는 지원이 어떻게 되느냐”는 문의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세종교육청 관계자는 “접수일정을 같게 맞춘 것은 경쟁률을 낮추기 위한 측면도 있지만 중복으로 지원해 여러 곳에 당첨된 후 벌어지는 각종 부작용도 차단할 수 있다”며 “일부 공립유치원에서 추첨으로 선발하는 상황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일부는 미달이 우려돼 2차 모집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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