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께 한 학부모는 초등학교 자녀의 스마트폰 비밀번호가 해제된 틈을 타 메모장 등을 살펴봤다. 메모장에는 낯 뜨거운 성인물 영상으로 직접 연결되는 '짧은 웹주소' 목록이 수두룩했다. 이미 다른 친구들에게 목록이 수십차례 건네진 흔적까지 발견됐다.
부모를 더욱 놀라게 한 건, 자신의 모습을 직접 올리거나 몰카를 찍어 비밀번호를 거는 수법으로 부모 몰래 또래들 사이에서 사생활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당 학부모는 “내 아이는 아니겠지 했는데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것 같다”며 “이런 문화가 어른들이 잘 모르는 아이들만의 문화로 확산되는 것은 아닐지, 바른 심성의 학생들이 오히려 왕따가 되는 것은 아닐지 우려된다”며 노심초사했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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