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년 역사 한국대표 문학지 '백수문학' 71집 나왔다

  • 문화
  • 문화/출판

59년 역사 한국대표 문학지 '백수문학' 71집 나왔다

  • 승인 2014-11-13 13:33
  • 신문게재 2014-11-14 17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백수문학은 전쟁의 상흔이 가시지 않은 척박한 시대 상황에 현재의 세종지역 작가들이 뜻을 모아 창간된 이래 지역 특성을 문학적 가치로 승화시켜왔다. 현대사의 질곡을 넘어 지역 정서를 문화적 창조로 이어온 그 성과는 다른 문학인들에게도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 -유진룡 문화체육부 장관

#서울이 아니라 지역에서 지금까지 단 한 번의 정간이나 휴간도 없이 60년 가까이 순수 문예지의 전통을 면면이 이어왔다는 것은 실로 놀라운 실적이다. -정종명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백수문학은 내게 경이로운 대상이다. 6·25 전쟁의 참화가 채 가시지도 않은 1950년대 중반에 조치원이라는 작은 동네에서 충남 최초의 지역문예지가 창간되고, 30년 가까이 꿋꿋하게 지령을 쌓아가고 있다는 것은 내게 무거울 정도의 외경심을 갖게 하는 것이었다. -지요하 충남소설가협회장

▲ 지역 대표 문학지 '백수문학' 71집이 발간됐다.
▲ 지역 대표 문학지 '백수문학' 71집이 발간됐다.
59년을 현존해온 지역의 대표 문학지 '백수문학' 71집이 발간됐다. 지역 문학계는 물론 전국 문학계가 59년의 명맥을 이어온 지역 문학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백수문학은 1955년 10여 명의 문인들(백용운, 강금종, 서영석, 동우근 등)이 조치원역 앞 은하수 다방에 모임을 가지면서 발족됐다. 이듬해인 1956년 3월 초판이 나왔다. 이후 60년이란 한국 문예사에 둘도 없는 불가사의한 생명력을 이어오고 있다.

백수라는 이름의 기원은 이렇다. 복숭아 나무가 봄이 되서 꽃이 펴면 복숭아 동산이 모두 하얗게 변한다. 백수는 복숭아 밭을 상징하기도 하고 순수와 깨끗함을 갖자는 의미에서 백수라는 이름을 갖게됐다. 또 백수라는 것이 정자수 그늘을 말하는데 누구나 쉬어가고 서정이 무르익는 장소같은 문학이 되라는 의미도 담겨있다.

백수문학은 한국사회 신문학 80년상 60년이란 탑을 이뤄왔다. 71권의 문집을 내면서 그동안 거쳐간 문인도 2000여 명에 이르고 있다. 김동리 선생을 비롯해 구상, 정을병, 이호철, 김규동, 박재삼 등 국내의 굵직한 원로 선생을 비롯해 성기조, 황금찬, 안영진, 나태주, 한병호, 신협 등도 백수문학을 거쳤다.

우리나라 현대사의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가 서울 중심으로 전개돼 온 풍토에서 유일하게 문학이 향토지로 살아남아 현존한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이번 백수문학 71집에는 '백수를 말하다'라는 기획특집과 집중 조명 작가로 아포리즘 수필작가 최민자의 작품을 조명했다. 아포리즘은 경구나 격억,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기발한 생각이나 기지를 표현한 짧은 글을 일컫는다.

공주 출신의 최민자는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했고 자유문인협회 회원, 현대 수필문학회 회원, 백수문학회 회원을로 활동하고 있다. 시 분야와 수필, 평론, 단편소설, 장편소설 등 다양한 문학 장르를 담고 있다. 성시조, 한병호, 이내무, 김기태, 오소림 시인의 시와 류희열, 노태천씨의 수필, 정안길, 이만재씨의 단편소설 등 풍성한 작품들이 선보인다.

백수문학회는 앞으로 계간지화 노력과 함께 국제 문예지로 성장 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3.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