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여행]무등산 옆 평촌마을서 힐링여행

  • 문화
  • 여행/축제

[주말여행]무등산 옆 평촌마을서 힐링여행

트레킹 손님 맞는 무돌길쉼터, 반딧불이 사는 1급수 중암천 흙냄새 맡으며 빚는 내 도자기, 30일안에 집에서 받을 수 있어

  • 승인 2014-11-13 10:10
  • 신문게재 2014-11-14 14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삭막하고 각박한 현대사회.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일상. 여유라고는 느낄 수 없는 삶. 요즘 우리에게는 ‘힐링’이 절실하다. 이 때문에 너도나도 주말만 되면 피곤한 몸을 이끌고 나선다. 상처받고 지친 심신을 치유하기 위해 ‘힐링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무등산 국립공원 북쪽 자락에 자리한 ‘평촌마을’이 힐링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예부터 평촌마을은 바람도 구름도 쉬어가는 평화로운 마을이라고 전해져왔다. 평촌마을은 동림, 우성, 담안 등 3개 마을을 지칭한다. 마을 들녘에 있는 넓은 평모뜰은 막힌 가슴을 뻥 뚫리게 해준다. 마을 중심에 흐르는 중암천은 반딧불이가 서식할 정도로 맑다. 또 분청사기를 만들던 곳인 만큼 지금도 마을은 그윽한 흙냄새와 도자기 굽는 냄새로 가득하다.

한주동안 스트레스로 찌든 당신, 제대로 된 힐링을 위해 무등산 평촌마을로 떠나는 것은 어떤가?

▲평촌마을 탐방=평촌마을에 들어서면 ‘무돌길쉼터’가 우리들을 처음으로 맞이한다. 무등산을 트레킹하는 탐방객들과 마을을 지나가는 이들에게 언제나 열려있는 쉼터다. 마을에서 나는 농산물을 재료로 만든 음식과 커피, 매실차 등을 판매한다. 이곳에서 가볍게 허기진 배를 채우거나 차를 마시며 마을을 어떻게 둘러볼지 계획을 세우면 좋다.

무돌길쉼터를 나와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면 건물마다 그려진 벽화가 눈에 띈다. 수박서리를 하는 모습, 달을 보는 자매 등 아기자기한 벽화들이 마을 건물 곳곳에 그려져 있다. 특히 무등산 국립공원 깃대종인 수달이 그려진 벽화가 한 눈에 들어온다.

마을 중심부엔 ‘평촌명품마을회관’이 있다. 1층은 마을회관으로 사용되고 2층은 관광객들을 위한 민박시설로 운영되고 있다. 마을회관 옆에는 알아보기 쉽게 만들어진 평촌마을 지도가 있다. 마을회관으로부터 북쪽엔 농촌체험장이, 남쪽으론 반디공원과 중암천, 평촌 도예공방 등이 자리하고 있다.

마을회관에서 농촌체험장이 멀지 않은 만큼 먼저 농촌체험장을 들렸다가 반디공원, 중암천, 평촌도예공방 등을 둘러보는 게 좋다. 농촌체험장에선 계절별 농작물을 직접 수확해 볼 수 있다. 옥수수, 감자, 감, 콩, 쌀, 깨 등이 평촌마을에서 난다. 여름에는 크기가 크면서도 달기로 유명한 무등산 수박 ‘푸랭이’를 만날 수 있다.

발길을 돌려 남쪽으로 내려가면 반디공원과 중암천이 보인다. 마을사람들은 반디공원을 ‘사진 찍고 노는 곳’이라고 소개했는데, 대형 그네와 오래된 버스, 암자, 옛 건물 등이 넓은 정원 안에 설치돼 있다.

반디공원 아래쪽엔 중암천이 흐른다. 반딧불이가 서식할 정도로 중암천은 청정수역이다. 실제로 밤에는 반딧불이를 볼 수 있다. 중암천에 사는 수서곤충을 관찰할 수 있도록 수서생물 체험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중암천에는 징검다리가 설치돼 있다. 중암천의 깨끗함을 느끼고 싶다면 징검다리를 건너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징검다리를 건너 오른편으로 향하다보면 그윽한 흙냄새를 맡게 된다. ‘평촌도예공방’의 도자기 굽는 냄새가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평촌도예공방은 무등산 북쪽 계곡 일대에 넓게 펼쳐져 있는 7개의 가마터 중 하나다. 현재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고려 말부터 조선 초기까지 운영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선 자신만의 그릇을 만들 수 있는 도예체험을 할 수 있다. 도자기의 제작방법을 배운 뒤 직접 분청토를 이용해 두 시간에 걸쳐 도자기를 만든다. 만든 작품은 가마에서 구어 완성되는데 20~30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완성작은 집으로 배송해준다. 단, 각 장소마다 운영중인 체험프로그램은 5000원에서 최대 1만원의 체험비를 필요로 한다.

▲숙소=평촌마을을 둘러보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지만 무등산 등산과 주변관광지인 한국가사문학관, 소쇄원 관광 등을 위해 1박 하는 게 좋다. 또 체험프로그램이 많은 만큼 당일치기로 다녀오기엔 무리가 있다. 마을회관에서 운영중인 반디민박을 이용하면 된다. 방은 총 3개로 3인방이 2개, 4인방이 1개다. 3인방은 1박에 3만원, 4인방은 4만원이다. 10명이 넘는 단체관광객일 경우 1층을 이용할 수 있는데 10만원의 숙박비를 내면 된다. ※예약·문의: 조혜남(010-3418-3104)

▲가는길=대중교통보다는 자가용을 이용하는 게 편하다. 호남고속도로 고서분기점에서 창평 IC로 빠진 뒤, 소쇄원 방면으로 9km 정도 이동하면 평촌마을에 도착한다. 대중교통을 원한다면 호남선 KTX를 타고 광주역에서 내린 후 광주역육교 정류장에서 순환01번 버스를 승차한다. 광주교육대 정류장에서 하차 후 충효187번 버스로 환승해 평촌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광주역에서 택시로는 약 1만5000원이 든다.

▲먹거리=무돌길쉼터에서 평촌마을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두부정식, 두부찌개, 치즈순두부, 순두부찌개 등 두부음식이 대표적이다. 무등산에서 생산되는 콩을 원료로 만든 평촌마을 두부는 전체 수작업으로 만들어진다. 그만큼 친환경적이고 전통적인 맛을 느낄 수 있다. 특식인 백숙은 미리 예약을 해야 하는데, 마을에서 키우는 닭을 직접 잡아 바로 요리하기 때문이다. 모든 요리는 마을 부녀회에서 만든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5.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