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BS 부산은행에 따르면 오는 14일 둔산동 갤러리아 타임월드 인근(구 신한금융신탁)에서 대전영업본부 개점식을 개최한 후 본격적인 영업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성세환 회장(은행장)을 비롯한 BS금융지주 고위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으로 회사 차원의 충청권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지역 금융권의 분석이다.
BS부산은행 대전영업본부에는 지점장을 포함해 기존 부산은행 직원 3명과 지역출신 선발 직원 4명 등 모두 7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부산은행은 대전·천안·오송 등 충청권에 2000여 개의 출향 기업이 있는 것으로 파악, 출향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영업 활동에 나선다는 포석이다.
부산은행은 개점식에 앞서 대전상공회의소와 대덕특구, 대전1·2산업단지 등을 돌면서 사전포석에 착수했던 것으로 지역 금융계는 파악한 상태다.
부산 출신인 김차동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과 서태열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본부장을 비롯한 대덕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 관계자들이 부산은행의 지역 금융권 공략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도 관심사다.
특히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지역 벤처기업과의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에서 부산은행과의 역할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부산은행은 중소기업대출이 전체 대출 비중의 60%가 넘을 정도로 중소기업 영업 비중이 높다.
부산은행의 대전 진출에 앞서 지난 2008년 대전원광대치과병원 내에서 대전영업을 시작한 JB전북은행의 공격적인 행보도 만만치 않다.
전북은행은 대전인구구성비 가운데 30%가 호남출신이라는 점을 감안, 지난해 12월 세종 첫 마을에 지점을 개점하는 등 현재 대전과 세종에서 8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대전원광대치과병원과 호남지역 건설기업 대상 영업을 비롯한 소규모 점포나 일반 시민 등 소규모 대출 중심으로 영역확장에 나서고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영호남지역 연고은행의 대전진출은 경제부처가 밀집된 세종시 진출을 위한 발판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역 금융계 관계자는 “충청지역은 지방은행이 없는데다 세종시라는 큰 호재도 갖고 있다”며 “전북은행에 이어 부산은행까지 자리 잡는다면, 또 다른 지방은행들의 진출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민은 영호남 지역 연고은행의 잇따른 대전 지점 개설을 놓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충청권에 지방은행이 없는 상황에서 자금 역외 유출 등 지역금융에 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충청은행을 인수한 하나은행이 지방은행 역할을 자처하고 있지만, 시중은행 지역본부로서의 한계성이 나타나고 있다. 유승우 씨(둔산동·43)는 “충청권에 지방은행이 없다 보니 타지역 은행들의 먹잇감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충청 지역에서 번 돈을 환원한다고 해도 일정부분 타지역으로 흘러나가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김태훈 씨(원신흥동·54)는 “번듯한 지방은행이 있었다면 이처럼 타지역 은행들이 쉽게 진출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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