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어 용인 등 수도권 도시들은 10여개 이상으로 구역을 세분화해 교통수요를 집계하지만 인구가 비슷한 천안·아산의 경우 1~2개 구역으로만 나눠 통행량이 과소추정된다는 것이다.
12일 충남발전연구원 김형철 초빙책임연구원 등 연구진은 충남리포트 137호를 통해 “현재 수도권과 대도시권 광역시는 장래 교통수요예측분석에 활용되는 국가교통DB 구축사업 및 연구에 참여해 객관성과 신뢰성을 향상시키려 하고 있지만 충남도는 참여하고 있지 않다”며 “현재 도의 교통수요분석 기초자료는 기·종점 통행량의 현행화 미비, 교통존과 네트워크 체계의 불일치, 장래 개발계획 미반영, 충남 교통수요모형 부재 등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교통수요분석 자료는 도로와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시설 사업의 기초가 된다.
하지만 현재 분석으로는 도내 통행패턴을 제대로 반영하는데 한계가 있다.
김 연구원은 “지역 발전을 위한 숙원사업 중 서해선과 장항선 복선전철, 대산-당진 고속도로 등은 모두 국비가 수반되는 현안 사업들”이라며 “그러나 현재 구축된 국가교통DB로는 지역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국비 확보에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교통수요분석시 통행 유출·입을 집계하는 공간적 단위인 '교통존'은 천안시와 아산시의 경우 1~2개로 구성된 반면, 인구 규모가 비슷한 경기도 안산, 수원, 고양, 용인시는 일정 구별 교통존이 8~13개로 세분화돼 있다.
교통존의 크기가 광범위하면 통행량이 과소 추정될 가능성이 커 일부 관련 사업의 타당성이 저평가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때문에 기존 국가교통DB에서 도내 교통존을 세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연구진은 지역 개발계획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현재 충남의 장래 개발계획은 대전광역권에 포함된 공주와 논산시의 개발계획만 반영돼 있어 내포신도시, 아산탕정 택지개발사업 등 대규모 사업들에 대한 장래 교통수요가 과소 추정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연구진은 지역의 신뢰성 있는 교통수요예측을 위해 교통수요분석DB 구축과 지속가능한 관리 방안을 제시했다.
DB 구축시 도내 교통존 체계의 재정립, 지역 특성이 반영된 교통수요모형 개발, 충남 교통수요분석DB와 국가교통DB의 기·종점 통행량 융합 등이다.
연구진은 “국가 조사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예산확보 등 도의 노력이 절실하다”며 “각 지자체와 관계 기관들은 적극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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