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연구재단과 지역금융권에 따르면 다음달 31일 연구비관리시스템 운용사 약정기간 만료를 앞둔 상태로 오는 18일까지 입찰 제안서를 접수받아 조만간 선정 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번 입찰에는 기존 운영사인 신한카드가 수성을 위해 본격적인 채비를 갖춘 가운데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 신한은행, 기업은행, 농협 등 시중은행들의 도전장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재단측은 이번 입찰에서 기존과 달리 2곳 정도를 선정할 방침을 세운 상태로 각 은행마다 예전보다 높아진 입성가능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구비관리시스템 운용사에 선정될 경우, 내년 1월1일부터 2019년 12월 31일까지 5년간 한국연구재단에서 국가 R&D연구개발사업을 수행하는 연구기관에 집행하는 연구비 예산과 집행내역을 관리하게 된다. 2013년 기준 온라인 정산 대상과제 수는 1만4321개이다.
연구비관리시스템은 정부금융기관자금수요기관을 모두 연결하는 통합 정산·관리로 연구비 전용 등 자금이 다른 목적으로 새 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 국가가 자금을 관리해 이자 수익의 재투자도 가능하다. 출연연과 대학 역시 각종 서류를 따로 확인, 제출하는 번거로움이 줄어든다.
평가 방법은 연구비관리시스템 관련 전문가를 대상으로 위원장을 포함해 7인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가 제안평가를 통해 우선협상자를 선정한다. 평가항목은 일반부문(15점), 사업수행부문(45점), 사업관리부문(25점), 지원부문(15점)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게 된다.
지역 한 은행 관계자는 “연구비관리시스템은 당장 큰 이익을 볼수 있는 사업은 아니지만 장기적 안목으로 보면 중요한 사업”이라며 “연구기관의 주거래 은행 확보와 대외적인 홍보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연구재단 관계자는 “많은 금융기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좋은 제안을 해 주는 기관을 선정하도록 노력하겠다”며 “편리성과 재무에 관한 내용이니 정확성, 증빙처리를 잘할 수 있는 투명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 연구재단 연구지원예산은 총 3조7000억원 규모로 법인카드와 기금을 제외한 2조 1000억원이 연구비관리시스템으로 지원되고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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