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대전시와 대전시민대학에 따르면 올해 대전시민대학 700여 명의 강사가 총 1100여 개의 강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이날 시는 11억원이 삭감된 예산안을 시의회에 제출, 강사와 강좌수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시는 자체 검토 결과, 강좌수가 많은 만큼 강의를 듣는 인원이 4~5명 밖에 안 되는 소규모 강좌도 많아 효율성 측면에서 문제가 된다는 입장이다.
또 시 재정의 어려움과 내부적으로 양적인 성장보다는 질적인 개선을 해야된다는 의견이 도출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시는 강좌의 통폐합만을 요구했을 뿐 강좌가 통폐합됨으로써 일을 그만 두어야 하는 강사들에 대한 대책은 전혀 마련하지 않았다.
때문에 그동안 열악한 조건에서도 묵묵히 사명감을 갖고 강의를 진행했던 강사들을 비롯 생계를 위해 강의를 진행했던 강사들에 대한 시의 무책임한 태도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대전시민대학은 염홍철 전 시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한 사업이다 보니 단지 권 시장이 나서서 사업을 축소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평생교육법에 따르면 민간에서 하는 영역을 침해하지 않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며 “현재 대전발전연구원에서 용역을 진행 중이다. 용역이 끝나면 대전시민대학의 합리적인 역할과 방전방안이 도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전시민대학 측은 예산이 삭감돼도 강사들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상태로, 시민들이 부담하는 수강료를 현실화 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현재 학습자들은 강의 당 평균 1만원을 지불하거나 무료로 강의를 듣고 있다. 따라서 자부담을 현실화하면 내년에도 올해 수준의 강의와 강사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
대전시민대학 관계자는 “기존 강사 중 혼자서 4~6개 강좌를 진행하는 강사도 있고, 1개만 진행하는 강사도 있다. 이러한 부분을 공평하게 하면 어느 정도 해결이 될 것 같다”며 “내년 예산이 이대로 확정되면 운영을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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