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운동 유적지 문화재 지정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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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운동 유적지 문화재 지정 시급

충남도 120주년 기념 학술세미나… 역사적 의미 재조명 등 모색

  • 승인 2014-11-10 17:17
  • 신문게재 2014-11-11 2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조선 후기 동학농민운동 유적지에 대한 문화재 지정과 관광자원 개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충남도는 10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충남 동학농민혁명의 계승과 활용방안'을 주제로 '갑오동학농민혁명 120주년 기념 충남 동학농민혁명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병구 부장은 '충남지역 동학농민혁명 유적지 현황과 활용방안'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충남지역에는 매우 많은 동학농민혁명 관련 유적지가 있다”며 “이에 대한 문화재 지정 등 체계적 보존 관리 대책을 마련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를 통해 지역 동학운동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관광자원화 하는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부장의 주장은 도내 지역별로 적지 않은 동학운동 유적지와 관련 인물과 유물이 산재해 있는 것에 따른 것이다.

주요 유적지로는 공주 우금치 전투지(사적 387호)와 서산 해미읍성 전투지, 금산 진산 배티고개 전투지, 홍성 홍주성 전투지 등이다.

이 운동을 주도한 인물로는 천도교 4세 교주 춘암 박인호와 예포대접주 상암 박희인 등이 있고 유물은 '조석헌역사' 등 동학농민군 일기류와 천도교 휘장이 대표적이다.

동학운동이 충청지역에 들불처럼 번질 당시 지역의 시대적 상황에 대한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성주현 청암대 교수는 '내포 지역의 동학과 동학농민혁명'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내포 지역 농민들은 봉건적 토지관계의 모순과 억압된 신분제 아래에서 착취와 수탈의 이중고에 시달렸고 이같은 사회·경제적 배경은 동학이 내포 지역에 유입 내지 포교 되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그는 내포지역 동학농민혁명 특성으로 ▲전봉준(호남), 손병희(호서)에 참여하지 않는 독자 전선 ▲1984년 9월 이후 본격 활동 ▲내포 지역 동북부·서남부 연합전선 등을 꼽았다.

신영우 충북 교수 역시 '충청감영(감사)과 갑오년의 충청도 상황'을 주제발표에서 “1894년 충청도의 관치질서를 유지할 책임이 있는 충청감사는 조병호·이헌영·박제순 세 사람으로, 각 시기 충청도를 안정시키고자 노력했으지만 격동의 충청도를 이끌기에는 정치와 사회 사정이 매우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도 박정주 문화체육국장은 이날 세미나에서 '내포의 동학'을 주제로 한 역사문화 총서 편찬 계획을 밝혔다.

한편, 동학농민혁명은 1894년(고종 31) 전라도 고부의 동학 접주 전봉준 등을 지도자로 동학 교도와 농민들이 합세해 일으킨 농민혁명이다.

충남에서는 1880~1890년대 새로운 이상세계를 만들고 외세 침략을 물리치기 위한 투쟁을 전개해 왔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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