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알고 지킵시다] 수족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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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알고 지킵시다] 수족냉증

겨울만 되면 찾아오는 익숙한 손발 시림

  • 승인 2014-11-10 14:02
  • 신문게재 2014-11-11 11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 유정은 대전대둔산한방병원 한방부인과 교수
▲ 유정은 대전대둔산한방병원 한방부인과 교수
입동의 절기가 지나면서 날씨가 부쩍 추워지고 있다. 사람들은 바깥 날씨의 변화에 맞추어 옷차림이 두터워지고 지난해 서랍 깊이 두었던 따뜻한 장갑을 꺼내 준비한다. 겨울철이 되면 수족냉증 환자들은 손발이 찬 증상이 평소보다 더욱 신경 쓰이고 그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치료를 위해 진료실을 찾게 된다. 수족냉증이 흔한 증상이고 생명에 큰 지장을 주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손발이 차면 남의 손을 잡거나 악수하는 것을 꺼리게 되고, 차가운 물건을 만지는 것이 두려워진다. 또한 차면서 저리는 증상이 나타나고 더 진행되면 손발이 붓거나 동상에 걸리기 쉽다. 수족냉증 환자 중에는 소화장애나 두통 등이 동반되거나 여성의 경우, 동시에 월경불순이나 월경통, 냉대하증, 불임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수족냉증은 대부분 환자 자신만이 느낄 수 있는 불편함이므로 객관적이고 정확한 진단이 어려운데, 최근에는 냉증 진단에 '적외선 체열 영상 진단(Digital Infrared Thermal Imaging-DITI)'을 이용한다. 인체 피부에서 방출되는 적외선을 감지하여 체온 변화를 컴퓨터가 영상으로 나타내어 신경의 생리학적인 상태와 혈관운동의 활동성에 의해 초래된 상태를 객관적으로 알 수 있는 검사법으로, 이 검사를 통해 인체의 어느 부위에 체온이 상대적으로 저하되어 있는지 알 수 있어서 냉증 진단에 활용한다.

우리 몸은 혈액 순환에 의해 열이 공급되어 일정한 온도로 유지되는데, 인체 특정 부위에 혈액순환이 불충분해지면 열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냉증을 느끼게 된다. 수족냉증을 일으키는 원인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 '자율신경 실조증'이 냉증의 주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자율신경 실조증은 체온, 소화, 심장박동 등 생명활동에 필수적인 기능들을 의지와 상관없이 저절로 조절해주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자율신경계의 이상으로, 추위와 같은 외부 자극에 교감신경 반응이 예민해져 혈관이 수축되면서 손이나 발과 같은 말초 부위에 혈액공급이 줄어 과도하게 냉기를 느끼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손발이 차가운 여성들 중에는 실제로 배가 차갑다고 하는 분들이 많은데, 아랫배, 즉 하초(下焦)가 차면 여성호르몬에 영향을 미쳐 기혈순환의 장애로 인해 자궁과 난소에 질환을 유발하여 생리불순, 생리통, 각종 염증 등을 유발하기 쉽다. 심할 경우 불임이 되거나 임신이 되더라도 조산하는 경우가 많고, 다양한 부인과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손발이 차면서 배까지 찬 경우는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수족냉증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여성호르몬의 변화와 임신·출산으로 인한 기혈 부족은 자율신경계와 혈관 확장 및 수축에 영향을 준다. 따라서 여성 호르몬의 균형이 깨지기 쉬운 사춘기와 출산 후, 그리고 갱년기에는 자율신경부조로 인해 냉증이 나타나기 쉽다.

집에서도 스스로 할 수 있는 수족냉증에 도움이 되는 요법으로는 족욕이나 반신욕, 지압이나 발마사지 등이 있다. 반신욕은 체온보다 약간 높은 37~39℃의 물에 배꼽 아래까지만 몸을 담가서 수축된 혈관이 열리면서 혈류량ㆍ혈류속도를 높인다. 족욕은 체온이 급격히 오르지 않아 체력 소모가 적기 때문에 몸이 약한 사람에게 적합하다. '두한족열(頭寒足熱)'의 원리에 따라 '머리는 차게 발은 따뜻하게'해 족욕을 하면 하체가 따뜻해져 뒤틀린 기혈의 흐름을 잡아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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