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삽시다]머릿속 시한폭탄 터지는건 '시간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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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삽시다]머릿속 시한폭탄 터지는건 '시간문제'

뇌혈관 막히거나 터져서 발병, 큰 일교차 혈압상승 가능성 커 발병 땐 최소 1시간내 치료… 없던증상 생길 땐 빨리 내원해야

  • 승인 2014-11-10 14:02
  • 신문게재 2014-11-11 11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건강하게 삽시다] 뇌졸중

▲ 김용덕 건양대병원 신경과 교수
▲ 김용덕 건양대병원 신경과 교수
뇌졸중은 단일질환으로 국내 사망률 1위를 달리고 있는 질환이다. 우리나라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고령화 사회로 바뀌면서 뇌졸중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뇌는 일단 한번 손상되면 원상복구가 어렵다. 그러므로 평소에 뇌졸중에 관한 지식을 습득하고 생활습관을 관리해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환절기에 더욱 무서운 뇌졸중에 대해 건양대학교병원 신경과 김용덕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보자. <편집자 주>

▲겨울철 자주발생, 계절 가리지 않아=뇌줄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져서(뇌출혈) 발생하는 병이다. 흔히 겨울에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 오히려 요즘 같은 환절기에 큰 일교차로 인한 혈압상승 때문에 위험이 더 커진다.

뇌경색이나 출혈로 인해 뇌가 손상을 입으면 기능을 읽게 되면서 반신마비, 언어장애, 의식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뇌졸중은 발병위치와 증상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심각한 후유장애를 남길 수 있고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는 매우 위험한 질환이다. 치료를 위한 약물치료나 재활치료 등이 발달하고는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예방적 측면에서 보았을 때 뇌졸중의 위험인자들에 대해 알고 대처하는 것이 좋다.

▲뇌졸중 위험인자=연령이나 가족력, 인종 등의 요인은 우리가 조절할 수 없는 위험인자들이지만 몇몇 위험인지들은 뇌졸중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위험인자로는 고혈압, 당뇨, 심장병, 흡연이다. 지속적인 고혈압은 혈관벽에 손상을 가져와 동맥경화를 일으키며 동시에 뇌출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고혈압의 정도가 심할수록 뇌졸중의 위험도 높으며, 이런 경우 비교적 젊은 사람에게 뇌졸중이 발생하기도 한다. 흡연을 하면 뇌졸중의 발병위험이 비흡연자에 비해 3배 가량 높은데, 고혈압이 있는 환자가 흡연을 하게 되면 발병위험이 약 20배 증가된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뇌졸중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이 필수다.

당뇨병 역시 혈관에 손상을 준다. 당뇨병이 있는 경우 뇌졸중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진다. 심방세동, 심장판막증 등의 심장질환도 중요한 위험인자이다. 이 경우 심장벽에 피가 굳어서 응어리진 혈전이 생기기 쉬우며 이것이 떨어져 나가 뇌혈관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과거에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이 한번 있었던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이처럼 뇌졸중을 일으키는 대부분의 원인은 나쁜 생활습관이나 만성질환이다. 나쁜 생활습관은 뇌졸중 자체 뿐만 아니라 뇌졸중을 일으키는 원인 질병도 일으켜 뇌졸중의 위험을 더 높이게 된다. 그러므로 나쁜 생활습관을 즉시 교정하고 뇌졸중을 일으키는 만성질병을 꾸준히 조절하면서 건강한 노년을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뇌졸중의 5대 증상

1. 한쪽 팔다리가 힘이 빠져 움직이기 어렵거나 저리고 감각이 없다.

2. 한쪽 눈이나 또는 양쪽 눈 모두 흐리게 보이거나 사물이 겹쳐 보인다.

3.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말이 잘 나오지 않으며, 다른 사람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듣지 못한다.

4. 망치로 머리를 세게 맞은 듯 이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두통이 발생한다.

5. 어지럽거나 중심을 못 잡고 휘청거린다.

위 증상이 있다고 모두 뇌졸중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갑자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가 확인을 해야 한다. 위의 증상이 시간이 흘러 저절로 사라진 경우 겉으로는 다 나은 것처럼 보여도 검사를 해보면 이미 뇌졸중이 진행되고 있기도 하고, 조만간 심각한 뇌졸중이 올 수 있다는 경고이기도 하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상기 증상 이외에도 나이가 많거나 뇌졸중의 위험인자와 원인질병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경우는 어떤 증상이라도 없던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김용덕 교수는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증상이 뇌졸중으로 인한 증상인지 모를 정도로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꼭 팔다리에 마비가 와야만 뇌졸중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며 “단순히 증상만을 보고 섣불리 판단하는 것은 금물이며, 이러한 경우 최대한 빨리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특히 이러한 증상이 나타났을 때 바늘로 손을 딴다거나 근거 없는 민간요법 등을 행함으로 인해 치료시간을 늦추거나 치료약제 투여를 방해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뇌졸중의 치료

뇌졸중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혈관이 막힌 뇌경색의 경우 병원에 빨리 도착한다면 뇌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을 녹이는 혈전용해치료가 가능한데, 시간이 많이 지나면 시행할 수 없다. 혈전용해치료가 불가능할 경우에는 여러 가지 약물을 사용하여 혈관이 더 막히면서 뇌경색이 악화되는 것을 막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혈관이 터진 뇌출혈의 경우, 출혈부위, 원인, 출혈량 등 환자 상태에 따라 약물 또는 수술치료를 하게 된다. 출혈량이 적으면 흡수될 때까지 내과적 치료를 하지만 출혈량이 많거나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김용덕 교수는 “뇌졸중은 시간이 생명을 좌우하기 때문에 초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늦어도 발병 1시간 내에는 병원에 도착해야하며 최소 5시간 이내에 치료하지 않을 경우 치료기회를 90% 상실했다고도 볼 수 있다”며 “한번 죽은 뇌세포는 다시 살릴 수 없으므로 되도록 빨리 병원에 가서 뇌졸중의 원인을 밝히고 그에 맞는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뇌졸중 응급치료 어떻게?

1. 뇌경색 급성기의 경우 뇌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을 뚫어준다.
2. 뇌경색이 악화되거나 재발하는 것을 막는 치료를 한다.
3. 숨쉬기 어려운 경우 기도를 유지해준다.
4. 뇌압이 높은 경우 뇌압을 낮추는 치료를 한다.
5. 필요에 따라 수술적 치료를 한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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