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시청 내 한 부서의 비리 사건에 의해 검찰이 압수수색을 진행한 적은 있지만, 권 시장의 최측근을 그것도 선거법과 관련돼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9일 대전시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7일 오전 11시부터 시청 10층에 있는 김 경제특보 사무실을 찾아 무려 3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날 대부분 직원들은 시의회에서 행정사무감사를 받느라, 검찰이 김 경제특보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다는 사실을 뒤 늦게 알았다.
이 같은 사실을 알았던 직원들도 충격과 당혹감에 말을 아끼는 등 각자 행동을 조심하면서, 시청 내부는 어수선하지만 조용한 분위기다.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A 직원은 “검찰이 권 시장의 최측근을 압수수색 했다는 것은 권 시장을 직접 겨냥하고 있는 것 으로 보인다”며 “검찰이 다소 무리한 수사를 하고 있다는 느낌도 들지만, 그래도 뭔가 있기 때문에 권 시장 측근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것 아니냐”고 답했다.
B 직원은 “행감 때문에 압수수색한 사실을 오후 5시가 넘어서야 알았다”며 “150만 대전시민의 수장인데, 시정에 영향을 끼치는 이러한 압수수색은 너무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컴퓨터 하드디스크의 내용을 USB에 옮겨 담고, 박스 3개 분량의 관련 서류 대부분을 가져가는데 3시간이 넘게 걸린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김 경제특보의 사무실이 넓은 편도 아닌데, 시간을 끈 것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기자들이 충분히 취재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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