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의 트램, 버스와 함께 달린다

프랑스 파리의 트램, 버스와 함께 달린다

프랑스 국영철도 자회사 '케올리스' 광역권 4개노선 41.4㎞ 구간 운영 버스노선 등 공유 대중교통 연계로 이용객 증가… 도시재생 시너지 효과

  • 승인 2014-11-09 13:27
  • 신문게재 2014-11-10 11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대전도시철도 正道를 묻다] 6. 해외사례-신흥 트램의 도시 파리


파리광역권내에는 현재 4개 노선의 노면전차(트램)가 41.4km 구간에서 운행 중이다. 파리광역권 내에는 총 71개 정거장이 있으며, 교외에서 지선역할을 하는 특성상 4개 노선이 연결돼 있지 않는 상태다.

파리의 트램은 도심 외곽지역 지선 역할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1938년 폐선됐다가 1992년부터 복원사업이 시작됐다. 92년 완공된 T1은 운영 첫 해부터 이용객이 종전 버스이용객의 3배에 달할 정도로 이용객이 많다. 기존의 철도 선로를 활용하여 건설된 T2는 2005년 트램 차량의 길이를 두 배로 늘려야 할 정도로 이용객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본보는 100년의 역사를 갖는 프랑스 국영철도의 자회사이자 대중교통 운영회사인 케올리스(Keolis) 파리 본사 취재를 통해 트램을 소개하고자 한다.

케올리스는 트램, 철도, 메트로, 버스 및 코치 등 다양한 대중 교통 시스템을 건설·운영하는 곳이다.

▲트램, 자동차와 연계한 대중교통=케올리스는 프랑스 11개 지역과 호주 멜버른, 영국 노팅엄, 노르웨이, 포르투갈 등 해외 5개를 포함해 총 16개 지역 675km의 선로와 1145 트램을 건설, 운영 중이다.

16개 지역 가운데 프랑스 트루(Tours) 트램 건설·운영이 가장 최근 사례로 지난 8월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오래된 성이 많은 지역인 트루 트램 노선은 15km 복선으로 운영, 역 29개와 파크라인(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 자가용을 주차하는 지역) 5개 등이 설치돼 일일 평균 5만5000명을 수송하고 있다. 노선 가운데 600m는 버스와 선로를 공유, 2개의 역은 버스와 같이 사용한다. 총 건설비는 401 백만유로가 투입, 기간은 3년이 소요됐다. 열차는 43m 길이로 300여명 탑승이 가능, 차량 앞 모양은 뜨루 지역 특색을 반영하기 위해 거울 (mirror) 형으로 디자인돼 시민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

케올리스 트램 프로젝트 총괄 책임자인 자크 아르돈(Jacques Ardon)씨는 “차량의 디자인도 중요한 요소”라며 “알스톰(Alstom)이라는 회사에서는 랭시지역 특산물인 와인을 부각시키기 위해 트램 앞부분을 와인잔으로 디자인해 지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르돈 씨는 이어 “트램의 가장 큰 장점은 자동차와 함께 선로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트램의 도입으로 기존의 철도, 버스와 연계하여 교통망을 완성했다”고 했다.

트루 지역의 경우, 트램건설 이후 기존 버스만의 하루 운행 거리가 9500만km에 100만명 수송이 버스와 트램을 합쳐 1억만km에 300만명으로 늘어 대중교통 이용객수가 30% 증가(2013년 기준)한 상태다. 케올리스는 이 지역의 버스와 트램을 동시에 운영, 하나의 통제실에서 두 대중교통의 모니터링과 제어를 수행해 전체 교통을 원활하고 안전하게 운영하고 있다.

케올리스 홍보담당자는 “교차로에서는 트램과 버스가 동시 지나칠 경우, 트램이 우선권을 갖는다”며 “트램이 더 많은 승객을 태우고 있기 때문에 더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로상 감시카메라가 100대가량 설치돼 작동하는 것을 비롯해 관제실에서 버스와 트램 각각 컨트롤하는 시스템을 설치, 안전문제를 위해서 신호로 제어를 하고 있다”며 “또 안전관련 매뉴얼 2가지로 예방 RSI와 사고 발생시 프로세스인 소방관 개입”이라고 했다.

케올리스가 운영 중인 트램 사고는 10만km당 0.2건수. 트램 개통직전 한달가량 시험운행기간을 통해 모든 시스템을 점검한 후 개통식은 건설기간 3년가량의 노고 격려와 시민들과 함께 나운다는 의미로 거대한 축제형식으로 진행한다고 케올리스측은 설명했다.

▲철저한 도시계획 분석을 통한 도심 재생 및 이미지 UP=케올리스 홍보담당자는 “대부분 지역에서 트램을 건설하기 전에는 시민들이 반대의견을 냈지만 개통 후에는 만족도가 높다”며 “프랑스는 1980년대부터 다시 트램을 도입하기 시작, 이를 통해 도시화와 도시 재생 효과를 높이고 있다”고 자랑했다.

파리시는 트램공사직전에 해당지역 상인들의 공사기간내 피해액을 보전해준다는 것을 약속한 후 건설을 시작했다고 케올리스측은 전했다.

이들은 트램 건설시 가장 고려된 점으로 현재와 장래의 교통 수요를 반영한 노선 선정을 꼽았다.

아르돈 씨는 “대중교통 건설방식을 선정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도시계획의 전반적인 생각”이라며 “도심의 구심점, 학교, 도시의 전반적 분포된 회사 등 사람들의 이동이 많은 지역의 분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트램을 지난 50년대이전까지 운영했지만 50년~60년대 사라졌다가 1980~1985년부터 낭트와 그레노블을 중심으로 다시 도입붐이 일고 있다. 트램 도입붐의 원인을 케올리스측은 트램이 도시화와 도심 재생라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목했다. 프랑스 보르도시는 메트로가 없고 트램만 운행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은 상태라는 것. 브르도시가 트램 설치 이후 모던한 이미지로 변모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르돈 씨는 “트램은 좋은 도시, 깨끗한 도시, 살기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 잔디가 깔려있는 도심을 지나 승객들의 이미지와 기분이 향상시키고 있다”며 “자동차가 많다고 계속 도로를 늘리는 것보다는 트램을 도입하는 것이 더 낫다”고 주장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프랑스 파리=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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