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스마트학교를 표방한 첨단 기자재가 설치에 따른 시험가동 미흡으로 각종 문제점 노출도 우려되고 있다.
9일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내년 3월께 준공 예정인 학교는 유치원 12곳, 초등학교 8곳, 중학교 4곳, 고등학교 4곳,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등 29곳이며 세종특수학교는 내년 7월 초 준공을 계획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30%대의 공정률을 보이는 곳은 고운유치원과 고운초등학교, 온빛유치원과 온빛초등학교 등 9곳에 이르고 50% 미만인 곳은 모두 18곳에 달하고 있다.
내년 3월 개교 목표를 맞추기 위해서는 공사를 서두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일부 학교는 개교 이후인 3월 중순이 돼서야 준공하는 학교도 있다.
문제는 낮은 공정률 뿐만이 아니다.
통상적으로 건설업계에서는 겨울공사를 자제하고 있다. 추위 탓에 공사 품질의 저하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 기온이 하강하는 겨울에는 공사를 중단하는 게 관례”라며 “날씨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는 건축 이후 여러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지역 학교는 첨단 학습 기자재가 설치되는 스마트 학교를 표방하고 있다. 일반 학교 건축비보다 많은 예산이 소요된다.
따라서 건축 완공 이후 스마트 기자재에 대한 시험가동 기간이 필요하다. 개교 이후 학생들에게 조속한 교육환경 정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사기간이 촉박하다 보니 시험가동은 언감생심이다.
학교가 신설되려면 정부의 중앙투·융자심사위원회 확정 이후 2년 가량 소요된다.
행정절차 1년, 설계 및 공사 1년 등 정부의 예산 집행까지 2년 정도 걸리는 것이다.
오는 2017년 3월 개교 예정인 학교는 2015년 초에 투·융자심사가 확정되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일부 교육청은 이같은 문제 해소를 위해 적어도 개교 예정 3년 전에 투·융자심사 확정을 요구하고 있다.
개교 시점에서 기존의 투·융자심사 시기를 1년 가량만 늘려도 여유로운 공사기간 확보는 물론 학교 시설물 전반에 대한 시험가동도 가능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이다.
세종교육청 관계자는 “3월 개교일 경우 전년도 9월이나 10월께 공사를 마무리해 새집증후군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시설물 시험가동을 통해 드러나는 문제점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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