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밖으로 건져올린 조선시대 닻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관계자들이 5일 태안 마도 해역에서 발견된 조선시대 고선박의 것으로 추정되는 닻을 건져 올려 크기를 측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
또 '바닷속 경주'로 불리는 태안 마도 해역의 문화재적 의미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는 평가다.
▲백자 해상 유통 첫 확인=이날 발견된 배에서 출수된 백자의 종류는 발, 접시, 잔, 촛대 등 모두 일상생활용기로 구성돼 있다. 특히, 백자 촛대는 발굴된 사례가 없었고 초 자체가 일반 서민이 사용하기 어려운 품목이었기 때문에 도자사적 가치가 매우 크다는 것이 학계의 의견이다.
문화재청과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제작 상태, 기종 등을 고려했을 때 이번에 발견된 백자는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전반에 제작된 지방 생산 백자로 추정하고 있다.
발견된 백자들이 제작된 시기인 조선 후기에는 전국 각 지역에 가마가 산재해 있었다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때문에 수요지와 공급지가 인접 해상유통을 통한 장거리 운송이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학계는 추정해 왔다. 하지만, 이날 고 선박에서 백자가 출수되면서 이같은 상식이 깨질 것으로 보인다. 해로를 이용한 백자의 유통과정을 보여주는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바닷속 경주' 태안 마도 해역 가치 입증=또다시 태안 마도 해역에서 다량의 유물이 출토되면서 이 지역의 문화재적 가치가 빛나고 있다.
태안 마도 해역은 빠른 조류와 암초, 짙은 안개 등으로 인해 역사적으로 많은 배가 침몰하였던 곳으로 기록되고 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이 해역에 대해 2007년부터 연차적으로 수중 발굴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이날 마도 4호선이 발견되기 전까지 이 해역에서는 태안선을 비롯해 마도 1, 2, 3호선 등 모두 4척의 고 선박이 나왔다.
태안선에서는 고려시대 청자와 목간이 출수됐고 마도 1호선에서는 800여점의 도자기가 나왔다.
2010년에 발굴한 마도 2호선은 마도 1호선과 성격이 비슷한 곡물운반선으로 선체에 서는 청자와 함께, 매병, 목간과 죽찰 30여 점이 수습됐다.
2011년에 발굴한 마도 3호선은 지금까지 발굴한 고려선박 가운데 선체가 가장 잘 남아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포=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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