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계운 "건강한 물, 그게 바로 수돗물이죠"

최계운 "건강한 물, 그게 바로 수돗물이죠"

[중도초대석] 최계운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 승인 2014-11-04 14:28
  • 신문게재 2014-11-05 9면
  • 조성수 기자조성수 기자
최계운<사진> 한국수자원공사(K-water)사장이 취임 1년이 지났다. K-water는 4대강살리기 사업에 따른 부채감축계획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된 최 사장의 어깨가 무거울 수 밖에 없다.
K-water의 역할도 무궁무진하다. 대한민국 수돗물은 2012년 세계 물맛 대회에서 7위를 차지할 정도로 맛과 수질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수돗물의 낮은 음용률, 국민의 불신 등을 개선해야 한다. 국민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수돗물을 공급하고 더 나아가 그동안 소외됐던 국민의 물복지도 책임져야 한다.
최계운 K-water사장의 취임 1년 성과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경영개선 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 주>


-K-water 사장으로 취임 1년이 지난 소회는 어떤가.

▲지난 1년간 녹록지 않은 경영 여건 속에서 K-water CEO로 막중한 책임을 느끼며 경영에 임했다. 임직원과 한마음으로 K-water 본연의 업무인 물 재해 예방과 깨끗하고 건강한 물 공급을 위해 열심히 달려왔다. 지난해 공기업 경영평가 1위는 노력의 결실이다. 역량을 쏟았던 국책사업이 과실도 맺기 전 논란과 갈등의 중심에 서 있고 부채해결 등 경영현안이 남아있다. 앞으로 전 임직원이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공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

-연초부터 SMART 신경영을 선언하고 K-water 경영쇄신을 위해 노력한 성과는 무엇인가.

▲K-water가 물 전문 공기업으로 국내외 물 문제 해결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자 '물 관리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100년 기업 K-water의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SMART 신경영을 선언했다. 3대 경영방침에 따라 변화와 개혁을 추진했다. 미래 물 관리선도, 국민 물 복지 실현, 고객 눈높이 경영 등이다. 기후변화 등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고 수돗물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자 '안전하고 깨끗한 물 공급'에서 더 나아가 '인체에 건강한 물 공급'으로 물 관리 패러다임을 전환했다.

첨단 ICT 기반의 통합 물관리로 건강한 수돗물 공급 시범사업 등 과학적 물관리체계 구축기반도 마련했다. 국민이 깨끗한 물을 불편 없이 사용하고 물 재해로부터 안전한 국토 실현을 위해 도서지역 해수담수화 시설 운영, 지하수 사용 초·중등학교 급식용수사업 등 물 소외지역에 대한 물복지 향상에 최선을 다해왔다.

정부의 공기업 정상화 대책에 따라 부채감축, 방만경영 개선 등을 이행하고 있다. 불합리한 관행과 규제를 발굴해 공기업 최초로 규제 총량제도 도입했다. 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해 성과공유제, 기술예고제 등 지원제도를 운용하고 환경·시민단체와 다양한 정기적 소통채널을 구축·운영하는 등 상생경영을 실현하고 있다.

-건강한 수돗물의 정의와 수돗물 음용률을 높이려는 방안은 무엇인가.

▲건강한 물은 안전하고 깨끗한 인체에 유익한 미네랄이 균형 있게 포함된 물이다. 수돗물은 수질검사로 안전하고 깨끗하고 다양한 미네랄이 균형 있게 포함된 건강한 물이라 할 수 있다. K-water는 건강한 수돗물이 수도꼭지까지 안전하게 공급돼 국민이 수돗물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 했다.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수돗물 공급 전 과정을 과학적으로 관리하고 실시간 수질정보를 제공하는 'Smart Water City'시범사업을 경기도 파주에서 추진 중이다. 시범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건강한 수돗물 공급관리 모델을 정립한 후 확대할 예정이다. 수돗물의 우수성을 알리고 불신을 없애고자 의료계·학계와 공동조사·협업연구로 수돗물에 대한 공신력을 확보하고 있다. 전국주부교실, 녹색소비자연대 등 시민단체와 수돗물 캠페인, 물 교육, 수돗물 가치연구 등 수돗물 국민 인식개선에 노력하겠다.

-안전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높다. K-water의 상시재난방지, 안전관리대책에 대해 설명해달라.

▲K-water는 시설물 안전확보를 최우선으로 정기점검, 보수보강을 추진 중이다. 해빙기 등 취약시기에는 특별점검으로 위험요인을 사전에 제거하고 있다. 위기발생 시, 골든타임 대응력을 높이고자 3대(댐 붕괴, 식용수, 접경지역 사고)위기 매뉴얼을 정비해 반복교육과 모의훈련을 시행하고 있다. 대형재난 대응태세를 직접 점검하고자 현장을 방문해 불시 모의훈련을 시행했다. 신속한 상황전파, 개인별 임무 숙지 등 초동대응체계가 잘 작동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앞으로도 CEO 주재의 지속적 불시점검으로 위기대응역량을 강화하겠다.

-K-water는 물 복지 실현을 위해 다양한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 어떤 것이 있는가.

▲2012년 기준 전국 평균 상수도 보급률은 95.1%지만 농어촌 지역은 62.2%에 불과하다. 물 부족을 겪는 농어촌 지역의 물 복지 실현을 위해 시범사업을 검토·추진 중이다. 현재 광역상수도를 미급수 지역에 직접 공급하는 시범사업을 상수도 보급률이 가장 낮은 충남도 지역(천안, 당진, 홍성)에서 추진 중이다. 상수도 전환이 어려운 농어촌 지역의 산재된 소규모 수도시설을 시·군 단위로 묶어 통합 관리하는 '소규모 수도시설 관리체계 개선 시범사업'을 환경부와 공동으로 예천군에서 시행 중이다. 아울러 수원확보가 어려운 '도서 해안지역 대상의 지하수댐 설치사업'을 인천 대이작도와 영광군 안마도에 추진하고 있다.

-지방상수도 효율화사업이 올해로 10년이 지났다. 어떠한 성과가 있었는지.

▲지난 2004년 논산을 시작으로 사업여건이 열악한 22개 지자체 대상의 지방상수도 운영 효율화 사업을 시행 중이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물관리로 유수율(19.5%)을 개선해 땅속으로 버려지는 3.6억t의 물(1333억원)을 절약했다. 물 복지 향상 노력으로 30년간 물 부족에 시달려온 통영, 완도군의 제한급수도 해소했다. 또 250개 항목의 수질검사와 수돗물 안심 확인제 운용 등 지역 주민에게 깨끗하고 건강한 수돗물을 공급했다. 위기관리 시스템, 원스톱 민원처리 등 고객 불편해소 노력으로 고객만족도(66.5점→80.4점)도 개선했다. 지자체 맞춤형 사업모델을 도입해 건강한 수돗물을 공급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정부의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 등 경영개선을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지난해 기준 부채는 14조원, 부채비율은 120.6% 으로 4대강 등 국책사업 투자재원 차입이 주원인이다. K-water는 사업 구조조정, 자산매각, 원가절감, 수익창출 등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17년까지 약 2조원의 부채를 감축할 계획이다. 지난해말 CEO를 중심으로 한 비상경영추진단을 신설해 경영개선 활동을 총괄 점검했다. 노사공동 TF 운영과 현장순회 설명회와 공개 토론회 개최 등으로 내부 공감대를 형성했다. 지난 5월에는 공기업 최초로 복지제도 축소 등 노사 합의도 이끌어냈다. 퇴직금제도를 포함한 16개 전체과제의 개선도 완료했다. 앞으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경영개선 노력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회복하도록 전임직원이 역량을 결집해 나가겠다.

-다소 무거운 질문이다. K-water의 자구노력만으로 4대강 사업 투자비 회수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별도의 투자비 회수 대책이 있는지.

▲4대강 투자비는 2009년 9월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친수사업을 통해 우선 회수하고, 부족한 부분은 사업이 종료되는 시점에 재정지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K-water는 경영전반의 자구노력과 친수사업으로 4대강 투자비를 우선 회수할 예정이지만 4대강 부채문제의 근원적 해결에는 한계가 있어 적정수준의 재정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는 4대강 사업이 종료되는 내년에 회수방안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내년까지 적정수준의 정책지원이 이뤄지도록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다.

우선 회수를 위해 부산 에코델타시티 및 나주 노안, 부여 규암 지구 등 3개의 친수사업을 추진 중이다. 에코델타시티 사업은 총 사업비 5조 4000억원을 투입해 약 5600억원의 개발이익이 예상된다. 나주, 부여지구는 지역발전을 위한 소규모 사업으로 실시계획 수립 중이다. 강도 높은 자구노력으로 국민의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K-water의 물 관리 기술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K-water해외 진출현황은.

▲K-water는 지난 40여 년간 축적된 물 관리 경험과 기술역량을 활용해 해외사업을 추진 중이다. 1994년 중국 분하강 유역조사를 시작으로 총 23개국 44개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현재는 '파키스탄 Patrind 수력발전사업' 등 총 21개국 32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태국 정세 변화로 계약이 지연되는 '태국 물관리 사업 '재개를 위해 과도정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 중이다. 필리핀 Angat 댐 인수, 조지아 수력 발전개발 사업권 확보 등을 중점 추진 중이다. 앞으로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사업 다각화 등 해외사업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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