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서구 갈마동 도솔산에서 발견된 미라.
연합뉴스 |
대전시립박물관은 지난 1일 서구 갈마아파트 뒤편 도솔산(갈마동 산 16-1)에서 조선시대 중종 때 인물인 단양우씨 우백기(禹百期)의 미라와 습의(襲衣)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미라가 출토된 곳은 조선시대부터 단양우씨들의 세장지였으나, 도시개발로 인해 대부분의 묘소가 오래전 이장되고 이날 남은 1기의 묘소를 옮기던 과정에서 출토됐다.
신고를 받은 시립박물관은 미라와 함께 발견된 시신을 싼 대렴의(大斂衣)를 긴급 수습한 후, 출토복식의 특성인 급격한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보존처리 전문기관으로 즉시 우송했다.
시립박물관 관계자는 “미라의 주인공이 우백기로 밝혀질 경우 이번에 수습한 자료인 출토복식은 실유물이 희귀한 16세기 전반 임진왜란 이전 자료로, 복식사에서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피장자인 우백기는 우세건(禹世健, 1497~1529)의 넷째 아들로 족보에 생몰연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조선시대 궁중의 음식을 담당하던 관청인 사옹원(司饔院)의 봉사(奉事)와 태조의 계비인 신덕왕후를 모신 정릉(貞陵)의 참봉(參奉) 직을 지낸 인물로 기묘사화 때 화를 입었다고만 기록돼 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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