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활한 제설작업을 위해서는 염화칼슘이 꼭 필요하지만, 염화칼슘이 예산은 물론 환경과 도로에 악영향을 끼치는 등 문제점이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3일 대전시와 자치구에 따르면 대전시 내 염화칼슘이 살포되는 도로는 총 1953㎞에 달하며, 노선별로 연계성과 효율성을 따져 시 111㎞, 동구청 320㎞, 중구청 323㎞, 서구 435㎞, 유성구 466㎞, 대덕구가 298㎞를 책임지고 있다.
염화칼슘은 적설량이 평균 1~4㎝ 이상일 경우 사용되는데, 시의 경우 111㎞ 구간에 염화칼슘 1회 살포시 통상 100여t 정도를 사용하고 있다.
염화칼슘을 보통 t당 25만원 정도에 구입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시는 제설작업 한 번에 2500만원 정도를 투입하고 있는 것이다. 폭설로 인해 하루에 3~4번 염화칼슘을 살포하면 최대 1억원 정도가 소요되는 셈이다.
이처럼 염화칼슘은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단점 외에도 가로수의 생존시기를 줄이고 도로 손상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때문에 최근에는 친환경 제설제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친환경 제설제는 t당 45만원에 달해 염화칼슘도 확보하기 어려운 재정상태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와 자치구는 염화칼슘 보다 저렴하고 환경오염이 덜한 소금(t당 9만 5000원)을 염화칼슘과 일정비율로 섞어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방법은 염화칼슘만 사용할 때 보다 제설효과가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 결빙구간이나 대로 등 위험도로에는 염화칼슘만 살포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유성구는 지난해 염화칼슘을 400t 가량 사용했는데, 비슷한 도로 길이를 책임지고 있는 서구(92t)에 비하면 4배나 많은 양을 사용했다. 이는 유성IC 등 외부에서 진입하는 도로가 많고 대로가 많다 보니 제설작업 시 효과가 빠른 염화칼슘을 사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염화칼슘의 단점을 알면서도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사용이 불가피 해 시와 자치구가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다.
대전시 및 자치구 관계자는 “도로 파손, 환경 오염 등 염화칼슘으로 인한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소금과 모래를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제설은 시민들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로 염화칼슘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친환경제설제는 염화칼슘 보다 t당 2배가 높은 가격에 형성돼 있어 열악한 재정상태로는 당장 전환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며 “올해 적설량은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돼 제설자재 확보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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