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대규모 납품비리… 전·현직 직원 등 27명 구속

  • 사회/교육
  • 법원/검찰

농어촌공사 대규모 납품비리… 전·현직 직원 등 27명 구속

공사대금 15% 관행적 뇌물

  • 승인 2014-11-03 17:54
  • 신문게재 2014-11-04 6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배수펌프장 공사 발주 과정에서 뇌물을 수수한 농어촌공사 전·현직 지사장, 지자체 공무원, 브로커 등이 검찰에 무더기 적발됐다.

대전지검 홍성지청(지청장 허상구)은 배수펌프장 내 이물질 제거장치(제진기) 설치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발주한 대가로 뇌물을 수수한 농어촌공사 논산지사장 A(57)씨와 제진기 납품업체 회장 B(78)씨 등 27명을 구속기소했다고 3일 밝혔다.

또 지자체 공무원 C씨 등 2명을 불구속기소하고, 1명을 기소중지했다. A씨는 지난 2월 농어촌공사 논산지사에서 발주한 배수개선사업 제진기 설치공사를 특정업체에 수의계약으로 발주해준 대가로 1억4700만원을 수수한 혐의(뇌물죄)를 받고 있다.

B씨는 2012년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수회에 걸쳐 농어촌공사 및 지자체 발주 담당자에게 8억여 원의 뇌물을 공여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같은 기간 회사자금 7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있다.

이번 장비납품 비리 수사에서 농어촌공사 전ㆍ현직 지사장 7명 등 간부 13명과, 지자체 공무원 5명 등 18명 가운데 17명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농어촌공사 전 지사장 2명을 포함 브로커 9명을 변호사법 위반죄 등으로 입건하고 8명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수의계약으로 발주한 경우 공사금액의 10~15%를 뇌물로 수수하는 비리가 관행적으로 이뤄진 사실을 확인했으며, 1억원 이상 뇌물수수자도 5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에 적발된 농어촌공사 지사는 논산, 공주, 보령, 음성, 동진, 군산, 익산 등 7곳이며, 지자체는 논산시, 정읍시, 동두천시, 부산 북구청 등 4곳이다.

검찰은 뇌물수수자로부터 1억4637만원의 현금을 압수하고 15억7405만원의 재산을 가압류하는 등 약 30억원의 범죄수익을 환수 중이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5.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