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권 위협을 염려하는 대학 인근·상가 주민들의 항의로 대학들이 기숙사 건축을 주저하고 있는 사이 등록금 부담과 함께 학생들의 주거난 역시 열악해지고 있는 것이다.
본보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알리미의 기숙사 수용률을 분석해 본 결과 대전지역 11개 대학의 기숙사 수용률은 22.3%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지만 3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올해 196개 국내 대학의 기숙사 수용률은 18.5%로 지난해 18.3%에 비해 0.2%p 오르는데 그쳤다.
수도권 대학의 기숙사 수용률은 2013년 13.1%에서 올해는 13.7%로 다소 올랐고, 비수도권대학의 경우 같은 기간 21.6%에서 21.7%로 0.1%p 오르는데 그쳤다.
대전의 경우 지난 2012년 23.3%였던 기숙사 수용률은 지난해 23.0%, 올해는 22.3%로 3년 연속 떨어졌다.
충남대는 지난해 19.4%보다 0.3%p 떨어진 19.1%의 수용률을 기록하며 지역 평균보다도 낮은 수치를 기록했고, 한남대도 지난해 11.6%에서 올해는 11.4%로 떨어졌다.
한밭대와 목원대, 배재대는 13.3%, 14.4%, 17.4%로 각각 지난해와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들 대학 모두 대전지역 대학들의 기숙사 평균보다도 낮은 수용률을 기록중이다.
충남지역 대학의 기숙사 수용률은 23.2%로 지난해 21.8%에 비해 다소 올랐으며, 충북은 24.3%로 지난해 24.6%에서 다소 떨어졌다. 세종도 31.4%에서 31.2%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문제는 이같은 낮은 수용률에도 불구하고 대학들의 기숙사 건축 추진시마다 대학측과 인근 원룸·상가 주민들이 학생복지와 생존권 문제 등으로 마찰을 빚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한밭대 인근 원룸·상가 주민들이 대학을 방문해 '한밭대 민간투자방식 기숙사(BTL) 건립 반대 집회'를 가졌는가 하면 앞서 우송대와 대전대가 기숙사 건립을 두고 학교 인근 원룸촌 주민들의 반대로 갈등을 빚었었다.
지역대 관계자는 “학생들을 유치하려고 대출을 받아 원룸을 지어놓고, 그 재정적 부담때문에 기숙사를 짓지 말라는 것은 자신들의 부담을 학생들에게 전가하려는 지극히 이기적인 발상”이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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