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만족도 조사 속빈강정

  • 사회/교육
  • 교육/시험

학부모 만족도 조사 속빈강정

시교육청 교원 평가 실시… 참여율 절반 이하 전교조 시 지부 “일괄적 평가 무리있다” 비난

  • 승인 2014-11-03 17:47
  • 신문게재 2014-11-04 7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교사의 자발적인 수업개선 등에 활용하려는 학부모 만족도 조사가 무늬뿐인 조사로 전락하고 말았다.

학부모 참여율은 절반도 되지 않으며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부모를 대신해 조사문항에 답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효성 논란만 키우고 있다.

대전시교육청은 교원에 대한 평가 등을 위해 지난달 1일부터 오는 23일까지 대전지역 301개 초·중·고·특수학교 학부모를 대상으로 일괄적으로 온라인 학부모 만족도 조사를 진행 중이다. 교육부에서 제공한 교원에 대한 질의서를 토대로 학교별로 일부 수정한 질문서를 온라인을 통해 제공하면 학부모가 '나이스 대국민서비스'에 접속해 답변을 올리는 방식이다.

학부모 만족도 조사는 2010년 처음 도입해 올해가 5회째다.

학부모들의 만족도 조사결과는 해당 교사가 확인할 수 있어 학부모들의 반응에 따른 수업의 질 개선 등에 참고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그러나 이같은 만족도 조사에 학부모의 참여율이 저조해 실효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초·중·고·특수학교 전체 학부모의 44.5%만 만족도 조사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나 무의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만족도 조사 참여율이 가장 높은 경우는 55.8%로 초등학교에서 나타났고, 일부 고등학교에서는 29.7%에 그친 수준이었다.

이렇다 보니 교육부까지 50% 수준으로 만족도조사 참여율을 높이라고 재촉하고 있지만, 전체의 절반이 넘는 학부모가 이 같은 온라인 만족도 조사를 거들떠보지도 않는 상황이다.

문제는 또 있다.

초등학교의 경우, 담임교사가 전 과목을 가르치기 때문에 학부모의 만족도 조사가 어느 정도 설득력을 얻고 있지만 중·고등학교에서는 논리가 부족하다. 과목별 교사가 달라 학부모가 개별 교사를 파악하기도 어려운데 교사를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얘기다.

여기에 최근 한 고교에서 학부모 대신 학생들이 학부모 만족도 조사에 참여했다는 말이 전교조 대전지부에 알려지면서 만족도 조사 시행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전교조 대전지부 관계자는 “한 과목에 2명의 교사가 중복으로 수업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때에는 어떻게 평가하는 게 정확한 것”이냐며 “교원에 대한 합리적인 평가가 아닌, 일괄적으로 평가를 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고 비난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 만족도 평가를 통해 교사가 수업의 질을 높이는 등 순기능이 있다”며 “내년에는 학교 설명회 등을 통해 학부모의 만족도조사 참여율을 높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5.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