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3일 밝힌 민선 6기 조직개편안의 특징은 문·이과 통합교육 등 사회적 트렌드로 부각되고 있는 융·복합 개념을 행정조직에도 도입했다는 점이다.
통합정원제가 처음으로 시행됐고 여러 부서에 분산돼 있던 업무가 특정과로 일원화됐다.
하지만, 일부 지역과 직렬의 반발 등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통합정원제는 유사, 중복 업무 통·폐합에 따라 생긴 여유인력을 탄력적으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기존에는 안정행정부 총액인건비제로 정원이 꽁꽁 묶여 있었다.
그러나 이 제도를 도입하면 별도 기구 등을 꾸리는 대신 정원을 실·과, 사업소에 그대로 두면서 수시로 생기는 행정수요에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예컨대 대규모 기업 유치 프로젝트를 가동할 때 경제산업실 인력이 부족하면 별도의 정원 조정없이 홍보협력관실 인력을 이 부분으로 돌려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도는 본청 48명, 직속기관 10명, 사업소 37명 등 모두 95명을 통합정원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부서별로 분산된 기능은 통합 조정해 융복합 행정도 강화됐다.
환경국과 경제부서에 각각 분리돼 있던 에너지 및 자원 업무는 에너지산업과로 통합됐다.
또 농정국과 환경국으로 업무가 나뉘어 있던 수질 및 유역 관리, 상하수도 업무는 물관리정책과로 합쳐졌다.
이같은 융복합 행정은 새로운 행정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일을 잘할 수 있는 조직으로 쇄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도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물론 일부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번 개편안에는 지역 유일의 공립대학인 충남도립청양대가 충남도립대로의 명칭 전환이 포함돼 있다.
물론 교육부의 교명변경 승인 절차가 남아있긴 하지만, 청양 여론은 벌써 들끓고 있다.
청양출신 김홍열 도의원은 “대학명에서 청양이라는 지역명이 빠지는 것과 관련해 지역민들이 매우 허탈해하고 있다”며 “추후 지역민의 안타까움을 달래줄 수 있는 충남도 차원에서의 지역 발전 대책이 나와야 할 것이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통합정원제 시행에 따른 일부 공무원의 전문성 부족 우려와 수산연구소와 수산관리소가 통합되면서 고위직 자리가 줄어드는 데 따른 해당 직렬 불만 등도 도가 해결해야 하는 과제로 꼽히고 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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