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매년 이맘때면 서정주 시인의 '국화꽃 옆에서'란 시가 저절로 떠오른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국화향기에 심취한다.
충남도교육청(교육감 김지철)이 내포신도시 이전 이후 처음으로 국화의 아름다움과 향기를 선사한다. 3일부터 8일까지 도교육청 청사로비는 각양각색의 국화를 맘 놓고 즐기고, 취할 수 있다.<사진>
'2014 충남 농업계 특성화고 합동국화전시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특별히 맛볼 수 있는 국화 전시회에는 한 해 동안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땀과 정성으로 가꾼 국화 1700여점을 감상할 수 있다.
웅장함을 느끼게 하는 3층탑 모양의 다륜대작, 작은 폭포를 연상하게 하는 현애작, 다양한 모양으로 연출한 형상작과 다채로운 색의 향연을 보여주는 일간작 400여점은 절로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또 진한 가을향기를 느낄 수 있는 소국 1000여점, 소나무 모양으로 만든 분재국 120여점 등은 국화의 다양한 매력에 빠지게 한다.
합동국화전시회를 주관한 공주생명과학고 홍흥선 교사는 “고르지 못한 일기 탓에 국화를 재배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도내 각 학교의 학생들과 지도교사, 평생교육 회원들의 정성어린 보살핌으로 훌륭한 작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면서 “더욱 더 국화에 대한 관심과 정서적으로 공감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충남 농업계 특성화고 합동 국화전시회는 많은 교육가족과 시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내포 신도시에서의 첫 전시회인 만큼 도교육청 측은 교육과정과 연계된 작품 활동 및 전시회를 통한 농업계 특성화고 교육 홍보 및 화훼문화의 저변을 확대하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도교육청 남궁환 미래인재과장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참교육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농업계 특성화고 합동국화전시회를 더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내포=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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