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충청권 새누리당 의원 10여 명은 4일 낮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을 갖는다. 당초 이날 모임은 지난 7·30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정용기(대전 대덕)·김제식(서산·태안), 이종배(충주) 의원의 원내 입성을 축하하는 등 친목을 위한 자리로 알려졌다. 그러나 단순히 의원들 간 친목의 자리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당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헌재의 결정으로 숙원이던 국회의원 선거구 증설의 호기를 맞았으나 인구 편차만을 우선 고려할 경우, 부여·청양과 보은·영동·옥천 등이 인근 지역에 편입될 가능성도 배제키 어려워, 그 대응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라는 것.
아울러 이달부터 국회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심사가 진행되는 만큼, 필요한 예산 확보 등 지역현안을 위한 충청권 간 공조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의 한 관계자는 “선거구 재획정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고, 한 목소리를 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도 3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의를 열고 헌재의 위헌 결정에 대한 공동대응을 모색한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충청권 4개 시·도 국회의원들로 구성된 충청권의원협의회는 이날 회의를 통해 선거구 재획정에 대한 공동대응 방안을 찾고,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충청민의 표 등가성을 회복시킨다는 본 취지와 다르게 수도권에 더 큰 실익이 가는 상황에 대한 대응책 마련과 함께 도농 지역의 입장 대변 전략에 부심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수현(공주) 의원실 관계자는 “충청지역 정치권이 선거구 위헌판결에 대해 공동대응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치권 안팎에선 여야 의원들이 따로 대응할 것이 아니라 충청권 전체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한목소리를 내야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강우성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