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 충남이 한 해 중 180일 이상 고혈압 약을 복용하는 환자의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은 고혈압뿐 아니라 당뇨 역시 장기복용 환자 비율이 전국에서 최상위인 것으로 조사됐고 충남은 올해 처음 고혈압 진료환자의 장기투약 비율이 높은 지역 3위에 올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13년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를 분석한 결과 대전의 고혈압 진료환자 장기투약 비율은 63.7%였다.
이는 전국 평균인 58.2%보다 5.5%, 가장 비율이 낮은 전남(54.2%)보다는 9.5% 높은 것이다.
대전은 1위를 차지했던 지난 2012년(68.7%)보다 수치가 5% 줄었지만 서울을 비롯한 17개 시·도 모든 지역도 감소해 여전히 1위를 유지했다.
반면 충남은 지난 2012년 당시 12위(65.1%)였으나 2013년(61%)에는 감소폭이 적어 3위에 랭크됐다.
고혈압환자는 광역시보다 도단위가 많지만, 장기적인 관리를 위한 장기 복용을 하는 환자는 도시지역이 월등히 많았다. 이들 만성질환의 경우 장기투약을 통해 관리를 해야하며 임의로 약을 중단할 경우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장기투약 환자 비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건강에 관심을 기울이고 관리를 잘하고 있다는 의미다.
대전과 충남에서 지난 2013년 한 해 동안 고혈압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15만5612명과 28만3208명이었다. 이는 전년대비 3889명(2.6%), 6696명(2.4%) 늘어난 것이다. 당뇨환자는 대전이 6만9985명, 충남이 11만6893명이었다.
건강의료보험에 가입한 인구 1000명당 주요질환자수 현황에 따르면 대전의 고혈압 환자수는 지난 2012년 98.8명에서 2013년 100.7명으로 1.9명 늘었다.
당뇨와 관절염, 정신 및 행동장애, 감염성 질환은 0.1명에서 1.6명 늘어 1년 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치주질환은 297.3명에서 338.5명으로 13.9%(41.2명) 증가했다.
서부병원 신경과 최수영 과장은 “대전에 거주 중인 고혈압환자의 약 장기복용 비율이 높은 것은 의료접근성이 좋고 의학적인 지식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할 수 있다”며 “고혈압은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도 갑자기 동맥경화나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증상이 좋아졌다고 해서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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