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진행된 이명완 내정자에 대한 청문간담회는 구체적 비전제시나 재정 적자 해소, 조직관리 등에 대한 대안없이 해명과 사과만 거듭됐다.
또 정치활동 의혹이나 공공기관 임대 건물 편법사용 물의 등 도덕성 논란이 야기될만한 부적합적인 요소가 적잖게 나타남에 따라 의원들 상당수가 회의적 시각을 보였다. 때문에 적합 여부를 결정, 청문보고서를 당일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던 것과 달리 30일 오전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회의를 열고 이 내정자에 대한 논의를 재진행했다.
다만, 전날의 분위기와 달리 이날 회의에서는 '어렵지만, 이 내정자를 통과시켜야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들이 개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내정자 낙마로 인한 체면 실추 등 권 시장이 짊어져야할 부담을 감안해야한다는 취지에서다.
이 탓에 다른 의원들도 '가'(可) 쪽으로 생각하는 기류가 강했던 것으로 전해져, 의회가 이 내정자에 대해 사실상 적합 판정을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청문간담회가 대전시민들을 위해 일할 능력을 갖춘 공기업 사장 후보임을 판별하고 부적합 인사를 가려내는 것이 아니라, 임명권자인 시장의 기용인사를 위한 들러리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A의원은 “도덕성이나 경영 방안 등이 불분명한데, 이 내정자를 통과시켜야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나와 깜짝 놀랐다”며 “최종 결론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권 시장을 생각한다면 되려 실력있고, 모두가 인정할만한 후보를 선택해야되지 않겠느냐”고 토로했다. B 의원도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후보의 자질이 부족한 데 어떻게 해야될 지 고민”이라고 밝혔다.
한편, 산건위는 다음달 3일 다시 회의를 가진 뒤 최종적으로 총의를 모아, 보고서를 채택하기로 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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