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충남도의회 내포문화권발전특별위원회(위원장 김용필)가 충남도로부터 제출받은 '유관기관ㆍ단체 이전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전 목표 128개 기관ㆍ단체 가운데 57곳만 이전을 완료했다.
절반이 넘는 나머지 71곳은 내포신도시 이전을 여전히 망설이고 있다. 이 가운데 에너지관리공단 대전충남본부, 대한결핵협회 대전충남지부 등 19곳은 내포행에 부정적이라는 것이 도의회 판단이다. 더욱이 2012년 이후 해마다 내포로 옮겨온 기관과 단체는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2년 31곳에 달했지만 2013년에는 21곳으로 줄었고 올 들어서는 고작 5곳만이 내포에 둥지를 틀었다. 충남도는 현재 2015년 7개 기관 및 단체 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계획대로 진행될지는 불투명하다. 현재 이전이 확정된 기관은 (가칭)내포유치원과 전기공사공제조합 충남도회 등 2곳뿐이다. 나머지 기관은 부지매입 등 내포 이전을 위한 가시적인 행보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이처럼 기관 및 단체의 내포 이전이 해를 지날수록 힘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혁신도시 등 국가정책과 무관하지 않다. 지적공사, 농어촌공사 등 서울과 수도권에 본사를 둔 기관 본사가 혁신도시로 이전이 결정되면서 이 부분에 각 기관은 역량을 모으고 있다. 이 때문에 충남도가 타깃으로 삼는 지역본부의 이전은 우선순위에서 밀려 검토 자체가 뒷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실한 정주여건도 기관 이전의 걸림돌이다. 대형병원은 고사하고 내포신도시에는 병의원 단 1곳도 없고 약국과 대형마트도 찾아볼 수 없다. 고등학교와 학원도 없어 중년층 이상의 학부모의 경우 내포로 이사하는 것을 꺼리고 있을 정도다.
여기에 타깃 대상인 각 기관과 단체가 땅을 사서 건물을 짓거나 꼬박꼬박 임차료를 지불할 만큼 자금사정이 넉넉지 못한 점도 충남도로서는 극복해야 할 과제다.
내포=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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