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문화재단은 29일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 임용과정에서 논란을 빚었던 내정자에 대한 임명을 철회했다. 내정자가 사퇴의사를 밝혔다가 이를 번복했지만 최초 의사표시를 중시해야 한다는 판단에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았다. 이로써 재단 대표이사 선출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공석이 1년여가 돼가는 상황에서 대표이사 선출이 시급하지만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방식의 한계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현행 공모방식에는 지원자가 몇명(3명)되지 않고, 지원자들의 상징성이나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때문에 다시 진행될 대표이사 공모제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회의적인 반응이다.
공모제는 자진 지원해 경쟁하게 되는데 이는 인지도가 있는 인사들에게는 부담이 되기도 한다. 그러면서 제기된 주장이 초대 대표이사인 만큼 충남을 대표하는 상징성 있는 인물을 영입하자는 것이다. 지역문화 및 정서를 이해하고 중앙정부부처나 예술계에 두루 인맥을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공모제를 영입제로 바꾸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미 도내 문화계는 재단이 출범하면서부터 충남출신 유명인들을 대표이사로 추천 했었다. 유명 작가나 고위공무원 출신 문화인 등으로 공모 전에 이들에게 의중을 묻는 정도의 제안으로 알려졌다. 이런 과정속에서 대상자들은 이런 저런 이유로 제안을 선뜻 수락하지는 않았다. 공모를 거쳐 결정한 내정자가 물러난 만큼 다시 이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영입제로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추천을 받고, 철저한 검증을 거치는 과정이 필요하다.
도 관계자는 “재단 안팎에서 유명 인사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지만 충분한 상의가 된 후에 선출방식을 결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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