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전지검에 따르면 검찰은 공소 시효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권 캠프 수사에 대한 구체적 성과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번 사건의 핵심적인 키를 쥔 총무국장 등이 검거 안 된 상태에서 증거물 확보만으로도 혐의 입증을 하겠다는 것.
이에 따라 검찰은 선거캠프 조직실장 조모(44)씨가 몸담았던 대전미래경제연구포럼 사무실을 세 차례 압수수색한데 이어 최근 추가로 다른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출국금지 조치된 캠프 내 임모 사무장이 회장으로 있는 A 산악회와 사건 연관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씨 등은 이 산악회에서 지방선거 전 매월 한차례 등반 모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핵심 관련자의 도주로 수사에 어려움에 처함에 따라 혐의 입증을 위한 증거 수집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물증 수사는 장기화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얼마만큼 빠른 시일 내 결정적인 증거물을 확보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30일 열리는 병합심리에서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기소한 전화홍보업체 대표 박모(37)씨와 간부 오모(36)씨의 범죄 관련 증거물을 제시할 예정이다. 전화홍보업체 대표 박씨 등은 관련 혐의를 인정하는 반면, 추가로 기소된 조직실장 조씨의 경우 진술거부권을 행사해 수사상 특별히 나온 것은 없는 상태다. 조씨 등은 전화홍보 선거운동원 77명에게 4600여 만원을 제공하는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가 길어지면서 타깃이 된 대전미래경제연구포럼 관계자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대전미래경제연구포럼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우리가 언제까지 검찰에 불려다녀야 하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