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구조개혁 평가방안 '깜깜'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대학 구조개혁 평가방안 '깜깜'

내달 시행불구 지표도 공개 안돼… 지역대 정원감축 등 '졸속' 우려

  • 승인 2014-10-29 17:49
  • 신문게재 2014-10-30 2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교육부의 대학 구조개혁 평가가 당장 다음달로 다가왔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평가방안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평가를 앞둔 지역대학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달 말 공청회를 통해 제시한 평가 지표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내달초 최종적인 평가편람을 확정해 대학평가에 들어간다는 입장이지만 누리과정 예산 부담을 둘러싼 시도교육청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국정감사가 끝난 후 본격적인 예산 정국에 돌입하면서 여야간 대치가 예상되고 있어 시간적으로도 구조개혁법안의 국회 통과는 물론 세부 지표 마련 등이 빠듯한 상황이다.

여기에 평가지표 공청회를 가진 바 있지만 공청회 이후 한달만에 구체적인 평가 지표를 확정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한데다 아직 구조개혁법인이 통과도 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자칫 기준도 없이 평가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대학들은 대학구조 개혁 평가 일정이 다소 늦춰지거나 구체적인 평가 지표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결국 교육부가 정한 목표대로 대학들의 정원 감축과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지난 공청회에서도 지역 대학과 수도권 대학을 일률적 잣대로 평가하는데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쏟아졌지만 실제 평가 지침이 어떻게 확정될지 모르겠다”며 “정성평가와 정량평가를 함께 실시한다고 하지만 어떤 항목이 어떻게 가점이 되는지도 아직까진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11월 초 평가 지침이 확정돼도 대학 자체적인 계획안 수립과 자체 평가를 한달안에 수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는데도 교육부가 대학 퇴출결정과 같은 중차대한 절차를 빠듯한 일정안에 수행하려는 데에 대한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지역 대학의 한 기획처장은 “이번 대학평가 지표 공청회에서도 보듯 교육부의 정책 수행 기조가 대학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과거보다 훨씬 더 상위하달식 톱-다운(top-down)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아직 구체적이진 않지만 대학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방향을 구조 개혁 평가를 앞두고 자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5.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