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완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후보자가 29일 오전 대전시의회에서 열린 인사청문간담특별위원회에 앞서 물을 마시기 위해 물병을 따고 있다.
연합뉴스 |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임명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간담회가 실시됐지만 청문결과보고서 채택이 쉽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영방안 등에 구체적 비전이 없고 도덕성 논란이 야기될만한 부적합적인 요소가 적잖게 나타남에 따라 의원들 상당수가 회의적 시각을 보이고 있는 탓에서다.
29일 대전시의회에서 열린 대전 마케팅공사 사장에 대한 청문간담회는 구체적 비전이나 적자 해소 등에 대한 대안없이 해명과 사과만 거듭됐다.
이명완 내정자는 이날 청문간담회에서 의원들의 재정 건전 방안과 운영 비전, 공사 정관 관련 질문 등에 원론적인 대답으로 일관하거나 “현안 파악에 바빠 잘 알아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대신에 프랑스 관광청 한국사무소장과 뉴칼레도니아관광청 한국지사장 등으로 일했던 경력만 계속해서 강조할 뿐이었다. 이를 두고 의원들은 청문회를 하는 이유를 묻고 이 내정자의 답변에는 철학과 소신이 없다고 질타까지 쏟아냈다.
더구나 이 내정자의 도덕성 문제나 경영 능력은 청문간담회 전보다 의문이 더욱 커졌다.
김동섭 의원(새정치민주연합·유성2)은 이 내정자가 대표로 있는 ㈜리디앤코와 관련 “뉴칼레도니아 관광청 한국지사가 임대한 사무실을 ㈜리디앤코가 4개월 무상으로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무실로 이전한 뒤에는 임대료를 이 내정자의 남편이 대신 납부하는 등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내정자가 “뉴칼레도니아 관광청이 월세를 1년치로 선불로 냈다가 폐쇄되면서 비어있던 사무실에 대해 (관광청 측에) 양해를 구하고 잔여기간을 사용했다”고 해명하자, 김 의원은 “마케팅공사에는 수많은 자산들이 있는데, 유휴공간이 있다면 이를 사적으로 이용치 말란 법이 있느냐, 사려깊지 못한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박희진 의원(새누리당·대덕1)은 이 내정자의 정치활동 여부와 관련 “내정자가 지난해 세액공제 현황을 보면, 특정 국회의원에게 제법 큰 금액의 후원금을 냈다”며 “정치적 활동을 하지 않았다는 답변을 믿어도 되느냐”고 물었다.
이 내정자는 “해당 국회의원은 여행도 같이했을 정도로 잘 아는 사이”라며 “정치에 입문하셨기에 마음에서 우러나와 후원한 것일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전문학 의원(새정치민주연합·서구6)은 이 내정자의 DMZ 문화포럼 홍보이사 경력을 언급한 뒤 “DMZ 문화포럼 이사장인 임병수 그랜드코리아레저 대표이사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고, DMZ 문화포럼이 NGO단체라고 말하지만, 그 활동이 미비한 것으로 보아 DMZ 문화포럼이 김문수 전 지사의 외곽조직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따졌다.
때문에 의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부적격 사유가 적잖아 상당수 의원들이 회의적인 시각임에도 보고서를 사실상 적합으로 판단내릴 경우, 청문회가 요식행위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될 수밖에 없기 때문.
이 탓에 당초 시의회는 이날 의원들의 의견을 취합, 내정자의 적합 여부를 판단 후 보고서를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던 것과 달리, 30일 오전 회의를 열어 의원들의 총의를 모으기로 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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