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손명세)이 최근 5년간(2009~2013년)의 건강보험과 의료급여 심사 결정 자료를 이용해 '우울증'에 대해 분석한 결과, 전국적으로 진료인원은 2009년 약 55만6000명에서 2013년 약 66만5000명으로 5년간 10만9000명(19.6%)이 증가했다.
충청권도 예외는 아니다. 대전이 지난 2009년 2만1469명 진료를 받았으나, 지난해에는 2만4580명으로 3000여명 증가했다. 이는 타 광역시 가운데 인구 수가 비슷한 광주(2013년기준 2만672명)나 울산(2013년 1만1716명)에 비해 우울증 환자가 많은 편이다.
충남은 지난 2009년 2만6681명이던 진료인원이 지난해에는 3만3373명으로 5년세 6000여명이 급증했고, 충북은 4500여명 정도 증가했다.
연령별 (10세 구간) 점유율은 2013년을 기준으로 70대 이상 구간이 22.2%로 가장 높았고, 50대 21.0%, 60대 17.4%의 순으로, 50대 이상 장·노년층에서 60.7%를 차지했다.
2009년과 비교했을 때 연령별 진료인원이 가장 많이 증가한 구간은 70대(5만352명)와 50대(3만5013명)로, 인구 고령화로 인한 만성질환의 증가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된 베이비부머 세대인 50대의 진입 영향으로 보인다. 충남의 경우 노인 인구 비중이 높다보니 증가세도 가파르다.
우울증은 여러 원인들에 의해 우울감과 의욕 저하 등이 나타나는 정신적 질환으로 수면 장애나 불안, 성욕과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심한 우울증은 극단적으로 자살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통계청의 '2013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는 1만4427명으로 인구 10만 명 당 사망자는 약 29명이며, 성별로는 남성 1만60명, 여성 4367명으로 남성 사망자가 여성보다 2배 이상 많다.
실제 우울증과 자살기도 등으로 인한 의료기관 이용률은 여성이 높지만 자살 사망률로 남성이 높은 것은 여성에 비해 사전에 우울증 치료를 기피하고 더 치명적인 방법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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