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88개 대전지역 중학교 가운데 28개 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운영중이다. 연구학교는 대전서중, 대전외삼중, 한밭여중, 회덕중 등 지난해 지정된 4개교와 올해 지정된 가양중, 월평중이며 총 22개의 희망학교가 지정됐다.
시교육청은 이후 오는 2016년부터는 88개 중학교에 전면 자유학기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제주시교육청은 올해 전면 시행했고 대구시교육청을 비롯해 광주시교육청, 강원도교육청은 내년부터 전면 시행한다. 나머지 시도교육청은 2016년에 전면적으로 자유학기제를 도입한다.
중학교 자유학기제를 통해 교육당국은 학생들이 시험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수업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토론과 실습 등 학생 참여형으로 수업을 개선하고 진로탐색 활동 등을 위한 다양한 체험활동에 학생들이 참여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시교육청은 대전시와 자유학기제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한 MOU 체결을 위해 협의중이다.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대전시 산하기관이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한다는 생각이다.
동·서부교육지원청은 해당 지역 자치구와의 연계를 통해 학생들이 보다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체험 기회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그러나 자유학기제 교육을 확대하고 인프라를 구축한다지만 아직은 구성원들 사이에서 자유학기제에 대한 이견이 끊이지 않는 등 논란이 예고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문 산하기구인 참교육연구소와 전교조 참교육실이 국가수준교육과정 개정에 대해 전국 중등 교사 1005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중학교 자유학기제를 2016년 전면 도입하는 것에 대해서는 73.6%의 교사가 반대했다.
중학교 자율학기제에 대해 우선 업무 부담이 커진다는 얘기가 나온다. 일반적으로 오전에는 기존 수업대로 하고 오후에 다양한 활동으로 변화된 수업이 이어지는데 이에 대한 수업 교재 준비나 프로그램 준비가 쉽지 않다는 것.
한 교육계 인사는 “그렇지 않아도 공문 작성 등 잡무가 끊이질 않는데 학생의 성향에 맞는 수업을 마련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며 “일이 힘들다보면 초반엔 열성적으로 하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유학기제에도 고정된 틀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이미 지난해부터 연구학교 지정을 통해 우수한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만들어지는 만큼 걱정될 게 없다는 반응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자유학기제를 하고 있는 교사들의 사후만족도가 좋게 나오고 있다”며 “학교에서 연속회의를 줄이는 등 교사들의 업무 강도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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