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금고 유치, 농협·우리 2강에 국민·하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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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금고 유치, 농협·우리 2강에 국민·하나 도전

제안서 마감 결과 4곳 접수… 30일 지정심의위원회 구성

  • 승인 2014-10-23 20:42
  • 신문게재 2014-10-24 8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세종시금고의 약정기간만료가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민은행, 농협,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이 세종시금고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세종시금고 약정기간만료일은 오는 12월 31일로 올 세종시 금고 규모는 1조원으로 대전시금고 4조보다 적지만 정부중앙부처 및 기관 이전에 따른 금고진출 교도보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중은행들의 자존심대결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23일 세종시에 따르면 시금고 선정 제안서 접수 마감결과, NH농협와 우리, 국민, 하나은행이 접수했다. 시는 오는 30일 '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구성해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동안 시금고를 맡을 은행에 대한 심의와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심의위원회는 세종시의원 2명과 담당공무원, 대학교수, 변호사, 공인회계사, 세무사, 관련분야전문가 등 총 9명으로 구성된다.

올해 세종시 예산은 일반회계 6897억원, 특별회계 3040억원, 지역발전특별회계 1000억 등 총 1조원의 예산으로 현재 1금고는 NH농협은행이, 2금고는 우리은행이 각각 맡고 있다.

현재 분위기는 기존 수탁자인 NH농협과 우리은행이 한발 앞선 가운데 국민, 하나은행이 도전하는 양상이다.

지역 금융계와 세종시 관계자들은 하나은행이 세종시금고 유치에 사활을 걸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시금고 선정 기준인 금리와 점포수, 사회공헌도, 지방세 수납실적 등이 NH농협이나 우리은행에 뒤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고 있다.

시금고 선정은 배점기준 100점 기준으로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 안정성 30점, 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 19점, 시민이용 편의성 21점, 금고업무 관리능력 21점,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 협력사업 9점 등이다.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 안정성'에는 우리은행과 NH농협의 우세가 점쳐진다. 하나은행은 올초 KT ENS 협력업체의 수천억원대 대출사기사건, 외환은행과의 조기합병 잡음 등으로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국민은행도 최근 KB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 사퇴 문제 등이 감점 요인으로 꼽힌다.

'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에서는 NH농협과 하나은행이 대출금리가 높고 예금금리가 낮아 다소 불리해 보인다. 은행연합회 공시 자료에 따르면 9월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 방식 기준) 금리가 농협(3.68%)이 가장 높으며, 하나(3.58%), 국민(3.52%), 우리(3.51%) 순이다. 정기예금(12개월 기준)금리는 하나와 농협이 2.0%, 국민·우리은행이 각각 2.1%로 나타났다.

'시민이용 편의성'에서는 농협이 압도적 우의를 점하고 있다. 농협은 세종시에 11곳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은행이 5곳으로 뒤를 잇고 있다. 국민과 하나는 각 3곳을 운영 중이다.

지방세입금 수납 처리 실적도 농협이 월등히 앞선다.

세종시 관계자에 따르면 농촌지역이 많이 포함돼 농협이 9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5%를 시중은행에서 처리하고 있는데 그중 우리은행이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금고업무 관리 능력'은 그동안 시금고를 운영해 온 노하우와 정부 연계성이 뛰어난 농협과 우리은행의 좋은 점수가 예상된다.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 협력사업'은 각 은행이 제시하는 협력사업비에 따라 배점이 결정된다.

한편, 지난 7일에 열린 세종시금고 선정 관련 설명회에는 NH농협과 우리, 국민, 하나, 신한, 기업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이 참여했으나 신한과 기업은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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