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정원 감축과 구조조정 등의 지방대 위기속에서 수장의 입지가 흔들리면서 대학의 장기 비전 수립은 고사하고 구성원간 반목으로 인한 내홍사태만 걷잡을수 없이 커져가고 있는 형국이다.
공주대는 지난 3월 서만철 전 총장이 충남도교육감 출마를 위해 총장직을 사임한 후 7개월째 총장이 공석사태다.
지난 3월 총장 선거를 통해 1순위 김현규 교수와 2순위 최성길 교수가 선출됐지만 교육부가 1순위와 2순위 교수를 모두 거부하며 총장 후보자의 재선출을 요구하면서 현재까지 총장 직무대행 체제로 학교가 운영중이다.
지난달 말 서울행정법원이 1순위자인 김현규 공주대 교수가 교육부를 상대로 낸 '임용제청 거부 처분 취소소송'에서 “교육부가 이유와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고, 사전통지와 의견청취의 기회를 제공하지도 않았다”며 처분 취소 판결을 내렸지만 교육부가 '총장 후보자 재선정'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히면서 공주대 사태는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공주대 교수회는 지난 17일 황우여 교육부장관 앞으로 총장 후보자 임용제청을 촉구하는 성명을 전달했다.
정민걸 공주대 교수회장은 “교육부가 최종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결정을 내리기도 전에 아무런 이유없이 재선출을 요구하면서 몇개월째 학교의 장기적 비전을 결정할 수 없는 사태에 이르렀다”며 “문제가 있다면 부적합 이유를 밝히거나 임용후보자에 대한 제청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열린 교육부 국정감사장에서도 정치민주연합 박주선 의원은 “총장 후보자 임명제청을 거부하는 행정처분을 하면서 그 사유를 제시하지 않은 것은 행정절차법 위반”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 선정으로 구성원 갈등을 겪고 있는 청주대는 김윤배 총장 퇴임을 놓고 학내 갈등사태가 악화일로에 놓였다.
지난달 학생 총회를 통해 퇴진이 결의된 김 총장은 구성원과의 대화를 거부하며 사실상 출근을 하지 않고 있는데다 다음달 3일부터 학생들이 수업 거부를 예고하고 있는 등 학교 운영이 파행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22일 청주대 김윤배 총장과 총동문회장과의 회동까지 무산되면서 학내 내분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역대 관계자는 “최근 대학평가 등을 통한 정부 지원이 이뤄지면서 대학 총장에 대한 책임론이 커지고 있고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이 이뤄지면서 대학에 대한 정부 통제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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