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승욱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20일 기자실을 찾아 “문화재단 대표 선임 문제와 관련 문화재단 이사회에서 나오는 결정을 따르겠다”며 “이사회에서는 후보자 사의수용 여부, 법률적 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문제로 인해)지역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문화재단 업무에 차질이 생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유재봉 문화재단 대표이사 후보자의 거취는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안희정 도지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문화재단 이사회는 모두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교수, 공무원 금융인 등이 이에 포함돼 있다. 이사회가 유 후보자 사의를 수용한다는 결정을 내린다면 문화재단은 재공모를 통해 새로운 인물 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유 후보자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주장을 계속 내세우면 문화재단과 유 후보자 간 이 문제를 둘러싸고 법정싸움으로 비화될 우려도 있다. 반대로 유 후보자가 사의를 번복한 것을 들어 대표이사로 인정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문화재단은 조만간 이사회 소집공고를 내고서 대다수 이사가 참석할 수 있는 날을 택해 이사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시기는 빠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주에는 이사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재봉 후보자는 지난 1일 문화재단 이사회에서 초대 대표이사로 내정됐지만, 보름 만에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가 1시간 만에 이를 번복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유 후보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15일 오전에 문화재단 모 관계자에게 이메일로 사의를 표명했지만 한 시간도 안 돼 유선으로 이를 철회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메일로도 같은 의사를 전했다”며 “나는 아직도 후보자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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