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쿼시연맹]맹렬한 공 벽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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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쿼시연맹]맹렬한 공 벽 뚫는다

대전 초·중·대학부 전무… 선수확보 난항 어려운 환경 딛고 김조은양 여고부 우승

  • 승인 2014-10-20 14:10
  • 신문게재 2014-10-21 11면
  • 최두선 기자최두선 기자
[엘리트 프리즘] 대전스쿼시연맹

▲ 대전제일고 김조은(3학년·사진 가운데)양이 제14회 회장배 전 한국 스쿼시선수권대회 여고부 단식경기에서 우승해 시상식을 가진 뒤 기념촬영한 모습.
▲ 대전제일고 김조은(3학년·사진 가운데)양이 제14회 회장배 전 한국 스쿼시선수권대회 여고부 단식경기에서 우승해 시상식을 가진 뒤 기념촬영한 모습.
스쿼시는 도시인들에게 친숙한 스포츠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라켓과 공을 이용하기 때문에 테니스나 정구와 비슷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는 큰 차이가 있다.

테니스는 가로 8.2m, 세로 23.8m 규격의 야외 코트 등에서 상대와 네트를 사이에 두고 공을 주고받는 스포츠지만 스쿼시는 단식 기준 규격으로 가로 6.4m, 세로 9,75m, 높이 5.64m 규격의 사방이 벽으로 둘러싸인 실내 코트에서 두 사람이 벽을 향해 공을 치고, 받는 운동이다. 라켓은 길이 68.5㎝로 짧고, 고무공을 사용한다. 얼핏 쉬워 보이는 운동이지만, 막상 해보면 엄청난 운동량을 필요로 해 기초 체력이 부족한 사람들은 몇 분 만에 파김치가 되기도 한다.

박진감과 스피드, 시원한 타구음으로 스트레스를 날리고, 다이어트 효과까지 볼 수 있어 생활체육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는데 대전에만 10개 이상의 동호회에 4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엘리트(전문) 체육으로서의 스쿼시는 턱없이 적은 선수와 열악한 여건 등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현재 대전에는 초·중등부와 대학부는 아예 선수가 없다. 고등부에 4명(남 3명, 여 1명), 일반부에 8명(남 5명, 여 3명) 등 12명이 전부다. 부족하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이들은 묵묵히 훈련을 거듭하며 나름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3월 대전제일고 김조은(3학년)은 대구 미광스포렉스에서 개최된 제14회 회장배 전 한국 스쿼시선수권대회 여고부 단식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조은은 이 대회에서 예선부터 결승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를 펼치면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1회전에서 청암고 김유라를 3-0(11-2, 11-2, 11-1)으로, 2회전(연수여고 김민영 11-1, 11-1, 11-2), 준결승(부일전자디자인고 박은희 11-5, 11-7, 11-5), 결승(백영고 허민경 11-7, 11-6, 11-8)까지 3-0의 완벽한 경기를 한 것이다.

대전제일고 스쿼시팀은 지난해 창단한 신생팀이지만, 김조은의 우승으로 목전으로 다가온 전국체전에서 여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여건은 어렵지만 지난해 취임한 김민태 회장(명성건설 대표)을 중심으로 한 대전스쿼시연맹 임원들은 현장의 선수와 지도자들을 적극 격려하며 대전 스쿼시 발전에 노력하고 있다.

김 회장은 특히 지난해 6월 취임 직후 노력 끝에 대전 제일고의 스쿼시팀 창단을 일궈내는 등 대전스쿼시 발전의 최전선에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김 회장은 “올해 전국체전에서 여고부 금메달을 가져오는 게 목표”라며 “선수들이 마음 놓고 제대로 훈련할 수 있는 전용 경기장 건립을 하고 싶다. 여러 방면으로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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