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관례적으로 현직 국회의원이 지역위원장을 맡아왔다는 점을 참작하면 원외 위원장들의 지역구 위주로 적용될 것으로 관측되며, 경고·제명조치 및 공천불복 경력이 선정의 중대 척도가 될 전망이라 탈당 경력이 있는 안철수 전 대표 측 옛 새정치연합 출신 등의 반발이 예상된다.
▲지원자격 강화=새정치민주연합은 전날인 지난 15일 오후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의 1차 회의를 열고 대략적인 심사 기준을 마련했다.
조강특위 간사인 윤관석 의원이 이날 브리핑한 내용에 따르면 뇌물과 알선수재, 공금횡령, 정치자금, 성범죄, 개인비리 등 국민의 지탄을 받는 범죄경력과 함께 지역위원장 운영시 사고위원회 판정 경력과 경고, 제명 등 징계경력에 대한 엄격한 잣대를 가하기로 했다. 또한 심사에서 경선불복 경력 보유을 감안하고, 정체성과 기여도, 당무수행능력, 도덕성 등도 고려해 심사키로 했다.
지방선거 때 공천 기준으로 5대 강력범죄나 뺑소니 운전 등의 유죄 판결 여부를 적용했던 것에서 당 내부적 요인이 추가된 셈이다. 그러나 경선불복이나 사고위 판정 경력 등이 선정 여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지원자들에게 바늘구멍이 될 가능성을 배제키 어렵다.
충청권만 하더라도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에서 경선 결과에 대한 불만과 이의신청이 잇따랐던 데 다가 전신인 민주당 시절 공천불만 등으로 자유선진당이나 안 전 대표 측 옛 새정치연합으로 이당(移黨)한 사례가 적잖은 탓이다.
당내 한 관계자는 “재보궐선거에서 표리부동한 중앙당의 입장에 경선 결과가 수없이 번복돼 이의신청과 갈등이 얼마나 많았느냐”며 “대략적인 기준이나 그 범위가 어떻게 적용되는 가에 따라 1차 컷오프에서 지원자 절반 이상이 낙마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계파 경쟁 심화=지역위원장 선정 절차에 본격 돌입하면서 계파간 경쟁도 한층 심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지역위원장은 당 대표 선출에 영향력을 미치는 대의원 선정에 관여하고, 차기 당 대표는 2016년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하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지난 추석을 전후로 주요 계파들은 워크숍이나 회동 등을 통해 지역위원장 공모를 준비시켰고, 조경태 의원 등 비노계 당권주자들도 지역내 일부 원외 위원장에게 자신에 대한 지지를 요청한 상황이다.
또 지역위원장 임명은 차기 총선 공천에 유리한 입장을 선점하게 되는 터라 지원자 간 대결도 격렬하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후보 경선에서 맞붙었던 인사들의 리턴매치도 예고돼, 계파별 지원전도 치열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일부 계파는 충북출신 현역 비례대표 국회의원들에게 지역구 국회의원 출마를 위한 지역위원장 지원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고, 조강특위가 사실상 계파별 안배에 이뤄짐에 따라 계파간 힘겨루기는 앞으로 더 거세질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