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성 주민들이 힘을 합쳐 농사일을 하고있다. |
전통적인 산업분류 방법은 1∼3차 산업이다. 농업과 어업, 축산업이 1차 산업, 공업이 2차 산업, 3차 산업은 서비스업이다. ‘생산’, ‘가공’ 하고 ‘판매’하는 것이 1∼3차 산업의 핵심이었다. 하지만, 산업화가 진전되고 정보화시대로 접어들면서 각각 분류됐던 산업이 융ㆍ복합화 경향을 띠고 있다. 이 때문에 생긴 말이 6차 산업이다.
6차 산업은 특정 지역민들이 생산부터 가공 과정을 거쳐 판매까지 전 과정을 담당하는 산업형태를 말한다. 이 과정에서 지역 주민의 협동이 가장 중요시 되고 있다. 행정주도의 형식에서 벗어나 농업, 농촌과 농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중심, 주체가 되는 내생적 발전을 정립시켜야 한다.
충남의 6차산업은 사업에 참여하는 모든 주체를 영리법인화해 구성원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 사업의 지속성을 확보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충남도도 이같은 산업 형태 변화의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 6차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전국에서 주목받는 충남6차산업의 비결을 알아보자.
▲충남6차산업화=민선 5기 출범부터 정책적 지원으로 속도가 붙었다. 도는 3농혁신을 도정의 핵심 방향으로 설정해 다양한 시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주요과제는 6차산업이다.
현재 도에서 추진 중이거나 추진 계획에 있는 6차산업화 관련 주요 시책은 두레기업창업육성사업, 로컬푸드 유통센터사업, 문화디자인사업, 생산자 직판장사업, 농어촌공동가공센터사업, 농식품 안정성 테스트베드사업 등이다.
또 도는 6차산업 현장지원, 사업 발굴, 관련 교육 등 소프트웨어 지원을 위해 6차산업 중간지원조직으로 2011년 충남농어업6차산업화센터와 지난해 충남농어업6차산업협회를 설립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
농촌마을의 주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직접 가공해 판매까지 하는 등의 자체 사업이 추진 될 수 있도록 조직체를 설립ㆍ운영하도록 유도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두레기업= 크게 마을두레기업과 지역우량기업으로 구분된다. 마을두레기업은 마을단위에서 농ㆍ어업을 기반으로 영리법인을 설립하고 6차산업화를 이루려는 사업단으로써, 두레기업 또는 마을간 연계를 통해 법인화 계획이 있거나, 복합산업화 두레센터를 설치ㆍ운영하려는 사업단을 말한다.
지역우량기업은 기업조합과 우량기업으로 재구분한다. 기업조합은 읍ㆍ면단위 3개 이상 기업이 새로운 법인을 구성하고 신상품 개발 및 시장을 개척하려는 예비 사업단이 대상이다.
▲ 할머니들이 한데모여 직접 생산한 구기자한과를 포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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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푸드 유통센터 사업은 도내 지자체에 학교급식지원센터를 건립하는 것으로 도내 농산물 및 농식품의 소비확대를 추구하는 사업이다. 2013년∼2015년까지 3년간 광특예산 300억원을 투입해 12개 시ㆍ군에 건립할 계획이다.
농식품 문화디자인사업은 지역에서 특화할 수 있는 농식품을 활용해 문화디자인과 접목, 마케팅 활성화를 도모하는 사업이다. 주요 사업으로는 스토리 및 만화 개발, 캐릭터, 오디오 콘텐츠, 포장 디자인 개발 등이 있다.
생산자 직판장사업은 산지 농가가 자신의 농산물에 대한 가격을 직접 결정해 직거래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는 사업이다. 농산물 직판, 소규모 가공 및 농가맛집, 지역 문화상품 판매, 체험장 등이 포함된 복합 공간을 구축하는 것이 목적이다.
농어촌공동가공센터사업은 농가가 직접 원료를 가공, 유통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창업을 희망하는 농가들의 제품생산공장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농식품 안전성 테스트베드 사업은 농식품의 안전성 및 기능성 분석을 통해 농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지원하기 위한 분석시설 및 장비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15개 시ㆍ군의 지역 특화 농산물 및 가공품의 상품성을 제고시키고자 추진하는 사업이다. 농산물은 농약 및 방사능 검사 등을 통한 안전성 분석을 진행하고, 가공식품은 독성과 효능 검사 등을 주로 진행한다.
▲충남6차산업 그동안의 성과=충남 6차산업화 정책의 성과는 소득향상이다. 도의 보조금을 받는 사업단은 모두 42개다. 매출액은 2011년 379억원에서 지난해 1082억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새로운 수출 시장도 개척해 1167만달러의 매출실적을 달성했다. 일자리 창출부분에서도 성과가 있어 안정적인 소득 보장도 꾀할 수 있었다.
특히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6차산업화 자문단은 새로운 제품개발에 대한 조언을 함으로써 지역의 상품개발로 부가가치를 향상시켰다.
▲ 충남 특산물 전시회에서 관람객이 도민이 직접 생산한 사과 등으로 쿠키만들기 체험을 하는 모습. |
올해 대회는 전국 예선을 거쳐 추천된 51개 사업단 중 16개 사업단을 선발해 발표평가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했다. 이번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당진 백석올미영농조합은 2011년 순성면 백석리 부녀회원 33명의 출자로 창립됐다. 현재 조합원은 51명이며 20여명의 근로자가 상시 근무한다. 이 조합은 운영 2년만에 2억3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백석올미영농조합은 조합원 등이 친환경으로 재배한 매실과 찹쌀, 쌀, 콩, 참깨, 검은깨, 대추, 두릅 등을 모아 매실한과나 매실엑기스, 매실장아찌, 매실고추장 등으로 가공해 판매한다.
이와 함께 어린이ㆍ다문화가정 체험이나 1교1촌ㆍ1사1촌 자매결연, 자원봉사센터, 블로그 운영 등 다양한 전략을 펴고 있다. 이 조합은 전원 여성으로 구성됐으며, 80% 이상이 65세 이상이다. 이로 인해 여성 고령층의 일자리 창출과 공동체 복원을 통한 지속가능한 농업ㆍ농촌을 실현하며, 6차산업의 롤 모델을 제시했다.
농업6차산업화는 지역 우수 농산물을 생산ㆍ가공하고 체험ㆍ유통ㆍ판매ㆍ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 농어촌 주민의 소득을 창출하고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6차산업화 경진대회 대상을 차지할 수 있었던 데에는 도가 3농혁신 핵심사업으로 농업6차산업화를 추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향후 발전 방안=앞으로는 충남 6차산업화 발전방안 2.0 프로젝트가 운영된다. 도는 홍보를 강화하고 수도권 안테나숍과 동원 eFarm Shop in Shop, GS리테일 Shop in Shop 형태의 안테나숍을 세울 계획이다.
해외시장 개척에도 공을 들여 지난해에는 베트남에 98만달러 수출계약을 했다. 베트남 외에도 중국 시장의 판매망도 구축할 예정이다. 안정적인 판매망 구축을 위해서는 외식산업과의 연계도 생각하고 있다.
그동안 6차산업 제도의 기반을 닦았다면 이제는 활성화 시킬 단계라고 본다. 일각에서는 충남의 6차 산업이 향후 더욱 발전하기 위해선 주체인 지역주민들이 자구책을 궁리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행정지원에 안주하지 말고 나만의 길을 개척해야 한다.
6차산업화 경영체들은 상품의 제조과정, 포장, 디자인 등 고급화에 대한 고민과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한다. 신제품을 개발해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브랜드 및 공동브랜드를 관리해야 한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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