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문화재단, 출발부터 불협화음 감지

초대 대표 후보자 사의표명후 사퇴 번복… 道와 후보자간 주장도 엇갈려

<속보>=충남문화재단 초대 대표이사 후보자가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가 또다시 이를 번복하면서 지역 문화예술계가 혼란에 빠졌다. 이 과정에서 충남도와 후보자 사이의 주장도 서로 달라 불협화음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본보 10월 2일자 2면 보도>

박정주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15일 오전 기자실을 찾아 “전날 유재봉 후보자가 도청을 직접 방문해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며 “하지만, 이에 대해 도가 아무것도 결정한 것이 없는 만큼 조만간 공식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최종 거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공모와 심의위원회를 거쳐 지난 1일 재단 이사회를 통과한 초대 내정자가 보름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는 것이 박 국장 발언의 요지다.

하지만, 정작 유 후보자의 말은 달랐다. 한 때 사의를 밝혔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철회하겠다는 뜻을 이미 문화재단에 전달했다는 것이다.

유 후보자는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15일 오전에 문화재단 모 관계자에게 이메일로 사의를 표명했지만 한 시간도 안 돼 유선으로 이를 철회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메일로도 같은 의사를 전했다”며 “나는 아직도 후보자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충남도 설명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설명이다.

이처럼 문화재단 초대 대표이사 선임을 둘러싸고 충남도와 후보자 간 주장이 엇갈리면서 지역 문화예술계는 뒤숭숭한 모습이다. 문화재단 대표는 이사장인 안희정 도지사를 대신해 도의 문화·예술 진흥사업을 기획하고 관장하는 컨트롤타워다. 하지만, 선임과정에서부터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자칫 현안사업에 영향을 받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 문화계 인사는 “무탈하게 정식 임명될 줄 알았던 대표이사 내정자가 사의를 밝혔다가 또다시 이를 번복해 상당히 혼란스럽다”며 “문화재단 이사회와 충남도가 이 문제를 어떻게 마무리 지을지 관심이다”고 말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