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원을 투자, '물량 공세'에 나서는 지자체가 있는가 하면 충남도보다 한 박자 빨리 콘텐츠를 선점한 곳도 있기 때문이다. 각 지자체에 따르면 이순신 장군이 승전을 거둔 지역을 중심으로 공적을 기리기 위한 관광자원 개발이 활발하다.
경남도와 거제시는 모 기업과 공동으로 3000억원을 들여 2018년까지 62만㎡ 규모로 '옥포대첩 국민관광단지'를 조성키로 했다. 주요시설로는 바다에서 재현되는 옥포대첩을 볼 수 있는 관람장을 비롯 호텔과 워터파크도 들어선다.
남해군은 '이순신 순국공원 조성사업'을 추진중이며 창원시도 진해에 안골포해전 승첩비 건립사업을 하고 있다. 전남 지역 지자체도 이순신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전남도는 영화 '명량'의 배경이었던 울들목 체험프로그램, 유적지 투어 등을 계획하고 있으며 해남군은 우수영 일원에 명량대첩 기념관을 건립 중이다.
이처럼 타 지자체들이 앞다퉈 '이순신 마케팅'에 나서는 반면, 아산 현충사, 충무공 묘소 등 핵심유적을 보유한 충남도는 비교적 조용한 편이다.
현재 추진중인 사업은 도 문화산업진흥원이 개발용역을 수행 중인 '이순신 장군 캐릭터디자인 개발용역'이 고작이다. 연말까지 메인캐릭터 1개, 서브 캐릭터 2개 등이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마저도 '뒷북'을 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남 광양시가 지난 6월 6종의 캐릭터를 개발, 특허청에 상표등록을 마쳤기 때문이다.
도 문화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아산시에서 애초 사용하던 캐릭터가 있었지만, 이번에 더욱 대표성을 띤 캐릭터로 교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도도 이순신 장군 마케팅에 골몰하고 있다.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가 추진하고 있는 '백의종군로'와 연계한 계획을 구상 중이다.
도 관계자는 “백의종군로가 정비되면 도 차원에서 예산을 투입, 이곳을 전국적인 명소로 만들어 관광자원화시킬 계획을 짜고 있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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