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바닥 찍었다

한국은행, 0.25%p 인하… 2.00% 2009년 2월 '사상 최저' 동일 수준

▲ 이주열 한은 총재가 15일 서울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 직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인 2.00%로 인하됐다. 한국은행(총재 이주열)은 15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 연 2.25%에서 2.00%로 내렸다. 지난 8월 2.50%에서 2.25%로 내린지 두달만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운영한 사상 최저의 기준금리와 동일한 수준으로 지난 2009년 2월부터 17개월간 2.00%로 기준금리를 운영했었다.

이번 금리 인하는 내수활성화를 비롯한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을 뒷받침 하려는 취지에서다. 또한 경기회복세가 미미한데다가 유로존의 경기 침체 우려 등 대외 악재가 심각한 수준임을 판단한데 따른 조치다. 한은은 GDP 마이너스 갭이 해소가 어려울 것이라며 올해 전망치를 3.5%로 낮췄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개월째 1%대를 기록할 만큼 물가 상승 부담이 크지 않은 점도 고려 됐다.

그러나 이번 금리 인하는 이 총재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듯한 발언을 여러 차례 했던 것에 다소 맞지 않는 결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 총재는 국감 당시 최경환 부총리의 '척하면 척' 발언에 대해 “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인사는 발언을 자제하는 게 좋겠다”며 최 부총리가 지난 9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한 발언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의견을 표했다.

앞서 한은은 기준금리를 2012년 10월 종전 3.00%에서 2.75%로 내린 뒤, 작년 5월 2.50%로 인하 14개월을 유지해 오다 올해 8월에 다시 0.25%포인트 내렸었다. 한편 기준금리가 또 인하되면서 은행권 예금ㆍ대출금리 인하에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은 시장 금리 동향을 살펴본 뒤 추가 인하할 예정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