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우 충북교육감 "아이들 위한 교실혁신 위해 매진"

지식전수 아닌 인성교육 책임감, 소통 전담부서 만들어 열린 행정을

●민선6기 출범 100일 '시·도교육감에 듣는다'- 김병우 충북교육감

▲김병우 교육감

충북교육사상 처음으로 진보로 분류되는 김병우 충북교육감이 지난 10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그동안 혁신학교 문제를 둘러싸고 충북도의회와 예산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어, 공약이 상당부분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았다. 소회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벌써 취임한지 100일이 지났다.

우선 밖에서 보기보다 우리교육청 내 구성원들의 열의라든지 전문성은 아주 믿음직스럽다고 느꼈다. 다만 오래도록 견지해왔던 정책방향에 젖어 있다 보니까 변화에 대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태도는 좀 아쉽다. 그래서 새로운 공약에 대한 이해라든지 실천 노력을 거듭 강조하면서 당부하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의 충북교육 방향은.

충북교육의 비전을 '함께 행복한 교육', 교육지표를 '신나는 학교, 즐거운 배움, 따뜻한 품성'으로 삼고 있다. 이는 학교교육이 더 이상 지식의 전수나 기능인을 길러내는 곳이 아니라 배우고 익히는 과정에서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고 배려와 나눔으로 따뜻한 품성이 겸비된 민주시민을 길러내야 한다는 새로운 시대방향을 반영한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충북 교육 방향은 교육주체들의 자발성과 지혜를 모아내는 참여 소통 협력의 교육공동체 구축, 학교혁신과 혁신학교를 통한 공교육 내실화, 공감능력을 키우는 문화예술교육, 모두 존중받는 보편적 교육복지 확대, 안전하고 평화로운 생태환경 조성, 꿈과 행복을 찾아가는 진로교육 등 이다.

-가장 역점을 둬 추진할 시책을 공약사항과 연계해 밝혀준다면.

저는 여러분들과 뜻을 모아 '신나는 학교, 즐거운 배움, 따뜻한 품성'이라는 새로운 교육지표를 설정했다. 이러한 교육지표를 달성하기 위해 먼저, 각종 불필요한 시험 부담을 줄이고 교실 수업을 혁신하겠다. '시험점수를 이기는 행복한 공부실현'을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는데, 이와 같은 교실 수업 혁신을 위해 시험은 줄이고 수업은 즐겁게 하여 학력을 높이겠다.

다음으로 혁신학교 도입운영을 들 수 있겠다. 혁신학교에 대해 아직도 도의회 등의 우려와 비판이 없지 않음을 알고 있다. 그러한 우려와 비판을 고려해 향후 대책을 세우고 로드맵을 보다 더 촘촘히 보완해 힘써 추진하겠다. 그리고 학교업무정상화 추진에 역점을 두겠다. 잡무는 줄이고, 꼭 필요한 일은 효율적으로 하되, 선생님의 눈길을 우리 아이들을 향하도록 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소통전담부서를 만들어 열린 교육행정, 협력의 교육행정을 펼치겠다. 도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학교 현장의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의 목소리를 경청해 교육정책에 충분히 반영하도록 하겠다.

-취임 후 첫 결재가 '0교시 수업 폐지'였는데. 경기도에서는 지난 9월부터 '9시 등교' 시행으로 찬반논란이 많았다. 충북에서는 일선 학교 현장에서 잘 시행되고 있나.

현재 초·중·고교 전체가 '0교시 폐지'에 적극 동참하고 있고, 경기도처럼 일방적 '9시 등교'가 아니고, 탄력 근무제를 활용해 학교 자율로 일과를 진행하고 있어 처음에는 일부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으나 잘 시행되고 있다. 그 동안 아이들이 일찍 등교하려다 보니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아침을 거르는 등 건강을 해치는 일이 있어, 이러한 것들을 방지하고, 학생들의 수업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로 이해해 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도민과 교육가족께 당부하고 싶은 말은.

먼저 충북교육을 성원해 주시는 도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는 한 마을이 필요하다고 한다. 충북교육을 더 새로운 교육, 더 빛나는 교육, 더 향기로운 교육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 교육주체 뿐 아니라 시민 사회단체 등 도민 여러분의 참여와 협력이 필요하다. 충북교육청의 새 교육비전인 '함께 행복한 교육'을 이루는 데 도민 여러분들께서 십시일반 힘을 보태주실 것이라 믿는다.

충북=박근주 기자 springk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