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 개서에 필요한 충분한 인력을 확보하지 못함에 따라 주민들의 치안 불안감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14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유성구 죽동 일대 1만 3469㎡의 부지(연면적 8595㎡)에 총사업비 261억원을 투입, 내년 12월 준공과 함께 개서할 예정이다.
유성경찰서가 문을 열면 둔산경찰서가 맡아왔던 유성지역을 관할하는 1급 경찰서로 치안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이럴 경우 넓은 관할구역에 따라 어려움을 겪어왔던 둔산경찰서의 치안 공백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될 전망이다.
그러나 대전지역 경찰서에 대한 인력 배정문제는 풀어야 할 숙제다. 유성경찰서 신설에 소요되는 신규 인력을 충분하게 확보하지 못한 것. 유성경찰서의 정상적 운영을 위한 적절한 인원은 240명이지만, 대전경찰청이 본청으로부터 신규 인력으로 확보한 인원은 123명뿐이다. 나머지 인력은 기존 경찰서에서 빼내 채울 수밖에 없는 상황.
유성경찰서에 배정될 신규 인력 증원 안건은 현재 기획재정부에서 심의 중이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대전경찰청은 기존 인력을 활용한 유성경찰서 인력 배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둔산서 소속 지구대 인력 16명을 그대로 유성서로 이동시키고, 추가로 필요한 101명은 기존 경찰서 인력과 추가로 배정받은 인력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유성경찰서가 신설되더라도 경찰 인력 '돌려막기'가 불가피해 치안 누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에 따라 도시 및 인구 규모에 맞도록 지역경찰 인력 재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이다. 대전경찰청은 올해 말까지 증원되는 190명을 포함해 2600명의 정원을 갖게 된다. 하지만 인구가 더 적은 광주경찰청보다는 400명 정도 적은 상황이다.
대전경찰청 한 관계자는 “유성서 신설과 관련해 100명 정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기존 인력을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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