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자리지킨 야무진 솜씨, 서민 고단한 삶 얼룩 지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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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지원 뚝… 세탁사업으로 명맥 독거노인 침구류 세탁 등 사회공헌 충실

  • 승인 2014-10-14 14:09
  • 신문게재 2014-10-15 11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신성장동력 '예비사회적기업' 탐방-(주)야베스공동체

냉정한 경쟁사회에서 노숙인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이 살아남기란 거의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에 이들이 마지막까지 가지고 있던 '나는 자립할 수 있다'라는 의지는 어느새 사라지고, 이들은 다시 음지로 숨어 들어 안타까운 시간만 보내고 있다.

하지만 (주)야베스공동체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수 많은 사회적기업이 지정됐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시점에서 10년 넘게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주)야베스공동체는 우수 사회적기업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주)야베스공동체는 지난 2005년 10월 벧엘의 집 노숙인 자활사업장 야베스공동체로 출발했다. 그러다가 이듬 해 3월 노동부의 사회적일자리(수익형)에 선정된 이후 2008년 10월 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았다.

당초 (주)야베스공동체는 숯분재 생산ㆍ유통, 축하화한ㆍ근조화환 전국 배달서비스, 전국 꽃 배달 서비스, 실내외 조경, 크린사업(세탁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노숙인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 40~50명에게 일자리 제공과 함께 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하지만 인건비를 지원받는 기간도 끝나고, 경기까지 침체되다 보니 분재사업 등은 유지할 수 있는 길이 없게 되면서 현재는 5명의 직원이 세탁사업만 유지하고 있다.

이마저도 정부가 바우처 사업의 예산을 축소하면서 시장이 크게 줄어든 상태로, 경쟁업체가 별로 없어 유지는 하고 있지만 다른 사회적기업처럼 경쟁업체가 많았다면 벌써 없어져도 이상할 것이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주)야베스공동체는 사회적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 하면서 다시 한번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침구류 등은 집 진드기의 서식지로 주기적인 살균과 소독이 필요하지만 독거노인, 장애인, 나홀로 가정 등은 형편상 그렇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기업의 기술을 활용해 이들의 침구류를 무료로 세탁하는 등 사회적기업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더 많은 소외계층에게 일자리 제공을 통한 자립을 돕기 위해 사업을 확대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현재 세탁사업과 함께 도시양봉, 공정무역커피 사업을 준비 중으로, 도시양봉 사업은 특별한 지식 없이 양봉기술만 익히면 노숙인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도 가능해 일자리 창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용호 대표는 “노숙인 자립, 장애인 일자리 창출 등 국가가 책임져야 하는 부분을 사회적기업이 책임지고 있는 데, 무한경쟁사회에서 살아 남기가 힘든 부분이 있다”며 “여러 사회적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 애쓰다 보니 점차 본질을 잊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대부분의 사회적기업이 청소, 간병 등 입찰이 필요한 시장에 몰리면서 서로 경쟁하다가 도산하는 과정이 반복되고 있다”며 “시에서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인증할 때 컨설팅과 상담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때 조절하는 단계가 필요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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