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경부·서해안고속도로 국가재정으로 건설해야”

  • 정치/행정
  • 세종

“제2 경부·서해안고속도로 국가재정으로 건설해야”

국토부 국감서 민간건설 불합리성 지적… 통행료도 평균 1.85배 비싸

  • 승인 2014-10-13 17:52
  • 신문게재 2014-10-14 1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제2경부(서울~세종간 129.1㎞) 및 제2서해안(평택~익산 139.2㎞) 고속도로를 민자가 아닌 국가 재정사업으로 추진해야한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경북 칠곡·성주·고령)은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 현재 민자 건설로 가닥을 잡고 있는 정부 입장에 대해 이 같은 주장을 했다.

앞서 지은 민간 고속도로의 재정운영 상태 불합리성에 기초한다. 현재 민자 고속도로는 10개 노선 464.4㎞, 건설 추진 사업 포함시 24개 사업, 930.1㎞(38조여원)에 이르고, 정부보조금 평균은 총사업비의 40%에 육박한다.

정부보조금은 공사비와 통행료 손실 보전액(최소운영수익)을 포함한다. 실례로 인천공항은 공사비 7.8%, MRG 54.1% 등 모두 62%를 정부 지원으로 충당,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민자 보조금 규모와 한국도로공사 직접 건설 지원 규모가 1조4000억원 대로 큰 차이가 없는 점도 재정사업 당위성을 뒷받침했다. 상대적으로 긴 민자 사업기간 역시 용지비 평균 2배 증가 등 국가재정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인천~김포 도로는 2.79배, 안양~성남 도로는 2.74배 등의 보상가 증가 상황을 맞이했다. 평균 통행료 역시 재정도로보다 약 1.85배 비싸 국민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인천대교는 3배, 인천공항 노선은 2.62배, 대구~부산 노선은 2.35배, 천안~논산 노선은 2.12배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인천대교 수준을 제2경부에 적용 시 통행료만 2만4400원, 제2서해안은 2만6300원을 내야하는 셈.

이완영 의원은 “민자 건설 시 국민들은 정부보조금과 통행료 부담 등 이중 세금을 내야한다”며 “재정 고속도로는 통합채산제에 의해 투자 선순환고리를 갖고 있다. 국가균형발전 취지에도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박수현(공주) 의원 역시 이 같은 맥락에서 민자도로 추진에 반대하고 있다. 민자 사업 대부분이 실패작으로 드러났는데도 불구하고 또 다시 추진은 국민 기만행위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9개 민자도로 통행량은 추정 교통량의 55%~8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수익이 예상되는 알짜 노선마저 민자로 추진하는 저의가 무엇인지 묻고 있다. 도로공사 분석에 따르면 제2경부고속도로의 재정사업 시 30년간 5642억원 수익 발생, 민자 건설 시 30년간 1조2060억원 손실로 예측됐다.

현재 민자 적격성 검토 중인 제2서해안 고속도로 역시 재정사업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수현 의원은 “민간업자 배불리기식 사업추진을 즉각 중단해야한다. 한국도로공사의 직접 건설을 촉구한다”며 “민간 노선은 각종 문화재 및 자연환경 훼손, 상습 안개지역 통과에 따른 교통사고 우려 등에 따라 주민 반대의 벽에도 부딪히고 있다”고 밝혔다.

또 세종시 관계자는 “2008년부터 제자리 걸음 중인 제2경부고속도로 사업을 당초 원안 대로 추진해야한다”며 “민자 추진 시 국민 부담 가중 등 전반 악영향을 고려할 때, 국가개정사업으로 조속히 착공되야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3.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