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대전시와 지역 대학 등에 따르면 올해 대전지역 대학이 유치한 유학생은 5079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09년 4797명에서 2010년 5586명, 2011년 5961명까지 유학생 수가 늘면서 유학생 전성기를 맞았다는 말까지 돌았다.
반면, 2012년 5058명, 2013년 5117명 등으로 유학생 유치 규모가 다소 주춤하는 분위기다. 올해 기준, 대학별로는 우송대가 1216명의 유학생을 유치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고, 충남대 952명, 배재대 732명, KAIST 626명, 한밭대 292명, 한남대 289명,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278명, 건양대 227명, 대전대 195명, 목원대 175명 등이다. 나머지 대학에서는 100명 이내의 유학생을 유치했다.
그동안은 한류 열풍에 힘입어 유학생들이 앞다퉈 국내 대학으로 입학했고, 대전지역 대학은 이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유학생 유치에 팔을 걷어 붙였다. 신입생 충원에 있어서 유학생들이 도움이 될 뿐더러 지역 경제 유발효과까지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한류 영향보다는 미국이나 유럽 대학에 대한 외국인 유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레 대전지역 대학의 유학생 유치 규모가 함께 감소한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의 한 예비유학생은 “한류 때문에 한국에 대한 중국학생들의 관심이 높지만 생소한 한국어를 배워야 한다는 점에서 쉽게 유학을 선택하지 못한다”며 “최근에는 유럽쪽으로 시선을 많이 돌리는데 사실 한국과 유럽 대학을 선택한다면 유럽이 더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애가 타는 곳은 대전지역 대학들이다. 지난달 24~26일에도 한밭대를 비롯해 대전대, 배재대, 우송대, 대전보건대, 우송정보대 등 6개 대학이 중국 난징에서 유학생 유치 박람회를 열었다. 전체 유학생의 62%가 중국에 집중된 만큼 각 대학은 중국 유학생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박람회에 참가한 한 대학 관계자는 “유학생을 직접적으로 유치하기보다는 지역 대학으로 유학생들이 유입할 수 있도록 중국 대학을 타깃으로 홍보활동을 벌였다”며 “한국에 유학생이 오더라도 수도권을 선호하고 있어 장학금이나 기숙사 등 유학생을 위한 혜택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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