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지역의 투기수요까지 몰릴 만큼 치열한 경쟁이 빚어지면서 건설사마다 불패신화를 이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대박행진에도 불구하고 분양받은 일부 수요자들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2배 가량 재산가치가 상승한 반면 일부는 입주를 앞두고 마이너스 매물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잇따라 분양에 나서는 2-2생활권의 경우 대부분 당해지역 1순위에서 물량이 소진되고 있다.
그나마 타 지역 1순위 대상자들은 남은 떡고물이라도 줍기 위해 청약에 몰리고 있다. 분양가 대비 높은 프리미엄을 기대하고 너도나도 청약에 쏠리는 것이다.
2011년 분양에 나서 지난해 하반기 입주한 A아파트는 2배 가까이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된다는 소식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정부세종청사 인근에다가 바로 앞에 호수공원이 펼쳐져 최고 명당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세종에서도 가장 노른자위로 소문난 2-2생활권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지난 8월과 9월에 공급된 아파트는 1순위에서 100% 계약이 완료되거나 1순위 청약이 마감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또 가장 큰 대규모 단지로 지난 10일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분위기 몰이에 나선 아파트 역시 주말을 맞아 수요자들이 쏠리고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세종지역에 분양된 아파트 5만4847가구(임대 1만1702 가구 포함) 중 미분양 물량은 724가구에 불과하다. 그나마 철근 부실시공이 문제가 된 아파트의 해약물량이 683가구여서 분양률이 100%에 육박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공급된 아파트 중 일부는 입주를 앞두고 마이너스 매물이 나오고 있다. B아파트와 C아파트의 경우 분양가 대비 1000만원~2000만원 가량의 급매물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분양자들의 개인적 사정이 있을 수 있지만 생각보다 적은 프리미엄에 따라 금융비용 등을 고려해 급매로 내놓는 것이다.
세종지역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급매물의 경우 실입주를 생각하지 않고 투자목적으로 분양받은 수요자 중 여건을 따져 최소한의 마이너스 매매를 통해서라도 손해를 보지 않으려는 계산인 것 같다”며 “그래도 분위기는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어서 건설사들의 불패신화는 당분간 유지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